靑 "첫술 배부를 순 없지만 석자 얼음 녹기 시작"…北 상황 주시

李대통령 "무인기 유감" 김정은 "솔직·대범"…남북 소통 기대감
"남북 대화 재개 동향은 없어…냉정하게 한반도 평화 정책 추진"

북한의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1일 "무인기를 운용한 적이 없다"는 한국 국방부의 입장 발표를 유의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군이든 민간이든 한국 영토에서 출발한 이상 국가의 주권 침해라며 한국 정부의 책임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한국발 무인기 침범 사건'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하고 결과를 신속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1.11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유감 표명을 한 뒤 반나절 만에 북측이 우호적 반응을 보이면서 남북 간 소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남북관계가 급진전하긴 어렵다고 보고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전날(6일) 이 대통령이 북측에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고, 군사적 긴장 완화 필요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계시고 그것을 표현하는 장면이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 직원과 현역 군인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수사 결과 확인됐다"라며 "일부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 대해 북측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무인기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온 뒤 반나절 만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담화를 통해 "대단히 다행스럽고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 국가수반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로 평가하였다"고 전하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판단까지 공개했다. 김 총무부장의 입을 빌려 최고지도자의 평가를 공식화한 것으로, 북한이 이번 사안을 단순한 사건 대응이 아닌 '지도자 메시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 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 무인기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북측에 대한 유감 표명 메시지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책임 있는 행동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4.7 ⓒ 뉴스1 이재명 기자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북측이 우호적인 반응을 내놓으면서 일각에서는 남북 간 소통이 진전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북측의 '적대적 두 국가' 입장이 변화할 긍정적인 신호라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도 김 총무부장의 담화에 고무된 분위기지만 실질적인 관계 개선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북측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석 자 얼음이 녹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생각들은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 변화가 있다면 변화의 기미를 잘 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도 "당장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될 만한 상황이나 동향은 없다. 일단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상황을 관망하고, 관리하는 것"이라며 "냉정하게 봐야 한다. 설레발 칠 것도 아니고 북측 입장은 입장대로 존중하면서 우리는 한반도 평화 정책을 그대로 추진하면서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