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위험 조금 있어도"…'중동 3국+이라크' 대체원유 확보 총력전

"위험 있다고 원천 봉쇄하면 심각한 원유 공급 문제로 큰 위협"
美-이란 휴전협상 타결 임박 전망…'중동 후유증' 추가 추경 고심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 점검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5개 대응반별 조치사항 점검 및 향후 계획 보고를 받고 있다. 2026.4.6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김근욱 임윤지 기자 =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중동 전쟁 상황에 정부가 원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원유 대체물량 확보를 위해 수급선을 확대·다양화하는 한편 홍해를 통한 대체 공급망 개척도 독려하고 나섰다.

원유 확보 총력전에도 공급 물량 감소에 따른 원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목소리도 높아지는 형국이다.

李대통령 "조금 위험 있다고 다 금지하면 원유 문제 어쩌나"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6일 '중동 전쟁 경제대응특위' 2차회의 후 원유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알제리 3개국에 특사 파견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산업부를 중심으로 국적 선사의 대체 루트 투입을 위해 국적선 5척을 홍해 지역인 사우디라아비아 얀부항에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위 간사인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외교부를 중심으로 특사 파견 등 외교적인 노력에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우리 국적선사가 대체 루트에 투입돼야 하지 않겠나. 홍해 지역, 사우디 얀부항에 국적선 5척을 투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비상경제점검회의 겸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100% 안전을 위해 조금의 위험이 있다고 다 금지하면 국내 원유 문제는 어떻게 하겠나"라고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회 수입할 수 있는 루트가 많지도 않고, 위험성이 조금 있다고 원천 봉쇄하면 대한민국 전체의 원유 공급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국가나 국민에게 너무 위협이 크다.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체 수입처 '이라크' 부상…정부, '사후정산제' 등 단기 수급 애로 대응책

중동 3개국 외에도 이라크산 원유 수입 물량 확대 추진 전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원유 수입 중 중동 국가 비중은 수입액 기준으로 68.8%에 달하는데 이중 이라크가 10.9%에 달한다.

이란 측은 5일(현지시간) 관영매체를 통해 "우리의 형제 국가인 이라크는 우리가 호르무즈해협에 부과한 어떠한 제약에서도 면제된다"며 이라크산 석유는 공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라크는 이를 기회로 적극적인 원유 세일즈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공급량 확보와 더불어 정부 비축유를 민간 정유사에 우선 공급하고, 해외 확보 물량이 국내에 도착하면 스와프(교환)가 일어나도록 하는 비축유 단기 수급 애로 해소책도 내놨다.

아울러 정유업계와 주유소가 통산 1개월 가량 시차를 두던 '사후정산제'를 폐지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휴전 성사돼도 만만찮은 후유증…정부, 하반기 '추가 추경' 잇단 언급

중동 전쟁 여파가 민생경제 전반을 흔들면서 정부는 하반기 추가 추경 편성까지 열어두기 시작했다.

최근들어 자국 내외 비판으로 입지가 좁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물밑 협상을 통한 휴전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실제로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 3가지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이란이 작은 협상, 즉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은 동결 자금을 해지하는 스몰딜 이후 교전이 중단되고 협상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앞으로 3~4일간 미국의 집중적인 공습 결과를 보면서 미국이 더 많은 공습을 취할 거냐, 아니냐에 따라 4월 말을 기점으로 소강 국면으로 넘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휴전이 성사돼도 중동 전쟁 여파는 수 개월에 걸쳐 후유증을 남길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정부의 추가 추경 고민은 이와 맞닿아 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이번 추경 외에도 하반기에 추가적인 추경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2차 추경 가능성에 관해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이렇게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라며 "상황이 정말 장기화되고 또는 심대한 타격이 더 추가적으로 있을 경우에는 재정 여력을 봐가면서 판단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