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 파행' 딛고 54일 만에 재회할 李-장동혁…'추경·개헌' 논의 전망

추경 처리 목표일 3일 전 전격 회동…개헌 필요성도 테이블 위로
의제 제한 없는 대화…당대표 독대·협의체 상설화 여부도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8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7일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와 회동을 한다. 지난 2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불참으로 오찬 회동이 무산된 이후 약 54일 만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여·야·정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부터 개헌까지 의제 제한 없는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는 7일 오전 11시 30분 청와대에서 '여야정 민생 경제협의체 회담'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심화됐다"며 "국난 복을 위해서는 사회적 통합과 초당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회담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정부 측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홍 수석도 함께한다.

이번 회담은 지난 2일 이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한 직후 최종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가 지난달 31일 중동 전쟁 대응을 위한 여야정 긴급 원탁회의를 제안한 점을 고려해, 이 대통령이 직접 회담을 제안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2026 국회정각회 신춘법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4 ⓒ 뉴스1 이승배 기자

관건은 어떤 의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르느냐다. 환율·물가·유가 등 민생 경제 대응이 핵심이지만,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의제 제한 없이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목적에 대해 "정치적 고려나 배경 없이 오로지 민생만 회복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회가 '전쟁 추경' 처리 시한으로 삼은 10일을 앞두고 회담이 열리는 데다, 이 대통령이 지난 2일 시정연설 전 사전 환담에서 개헌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추경과 개헌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추경의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독립영화제작비 지원 등 불필요한 추경 삭감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또 개헌의 경우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전 개헌에 대해 당론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에서 타결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헌정사에 여야 합의 없이, 특히 야당의 반대를 짓밟고 추진된 개헌으로는 4사5입 개헌, 3선 개헌, 10월 유신이 있었다"며 "역사에서는 이것을 개헌이라 하지 않고 독재라고 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찬을 전후로 이 대통령과 각 당 대표 간 별도 회동이 이뤄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9월 여야 대표 오찬 당시에는 장 대표가 오찬 이후 이 대통령과 약 30분간 단독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담이 여야정 간 상시 소통 플랫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는 각 당 대표와의 독대 여부나 상시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이번 오찬 역시 무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로 장 대표는 지난 2월 12일 민주당의 사법개혁안 강행 처리에 반발해 회동 1시간 전 불참을 통보한 바 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