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니, 관계 격상하며 '밀착'…전쟁 속 에너지·공급망 협력 강화 (종합)

李 "유일한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9년 만에 관계 격상
국빈 오찬서 '속담 외교'…"떼려야 뗄 수 없어" "함께가면 멀리 간다"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4.1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한재준 임윤지 기자 =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1일 양국 관계를 '특별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특히 중동 전쟁 상황 속 에너지 공급, 자원 안보 협력을 특히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인도네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의 안정적 공급 역할을 해주는데 매우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총 16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李 "유일한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다. 2017년 체결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이다.

이는 'K-방산 파트너'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원전·에너지·투자·인공지능(AI)·문화 등 전방위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역사적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의 여파로 양국의 에너지 공급망은 물론 역내 경제에 미칠 충격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가 LNG와 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의 안정적 역할을 해줘 무척 든든하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이 1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청정에너지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및 탄소 포집 및 저장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 ⓒ 뉴스1 이재명 기자
에너지·ICT 전방위 협력 확대

양국 정부는 이날 총 16건의 양해각서(MOU)를 신규 체결 또는 개정했다. 우선 양국 외교장관 간 '전략 대화 협의체'를 구축하는 MOU를 체결해, 관계 격상에 발맞춰 협력 분야를 조정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 원전, 탄소포집·저장, 배터리 공급망, 자원순환 등을 포괄하는 ‘청정에너지 교류 협력 강화’ MOU를 체결했다.

디지털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양국은 인공지능(AI) 정책 등 디지털 정책을 공유하고, 차세대 통신 인프라 기술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디지털 △핵심광물 △해양플랜트 △지식재산 보호 △환경 협력 △산불 관리 △데이터·통계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빈 오찬서 정산 간 '속담 외교'

이날 국빈 오찬에서 양 정상은 '속담 외교'로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속담 '바가이 아우르 덴간 뜨빙'(Bagai aur dengan tebing)을 언급하면서 "서로가 떼려야 뗄 수가 없고, 함께할 때 더 큰 의미가 있는 긴밀하고 각별한 사이를 나타내는 말로, 양국 관계에 딱 적합한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프라보워 대통령은 한국어로 직접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화답해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오찬에는 양국 정부·국회·경제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자리해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 ⓒ 뉴스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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