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K-컬처 잰걸음…'조용한 내조' 넘어 역할 찾기

문화 행사 중심 단독 일정 소화…'소프트 파워' 역할 기대도

김혜경 여사가 13일 서울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정부조달 문화상품 특별전 ‘한국본색’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3.13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김혜경 여사의 대외 행보가 확대되고 있다. 그간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일정에 동행하며 '조력자' 역할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단독 일정을 잇달아 소화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국정 운영 속에서 대통령이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일정도 적지 않다. 특히 'K-컬처' 등 문화 분야 행사에 김 여사가 대신 참석해 대통령의 뜻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할 확대 필요성도 제기된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달 들어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숙명 국제포럼 △정부조달 문화상품 특별전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49재 △국제백신연구소(IVI) 명예회장 추대 등 총 4건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이달 초 이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순방 당시에도 김 여사는 현지 케이팝 행사에 참석하고, 현지에 진출한 국내 브랜드 '해녀의 부엌'을 찾는 등 별도의 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의 '안정적인 보조자' 역할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활동 방식 자체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는 평가다.

우선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의 행보가 의도적 노출 확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문화나 K-컬처 분야를 중심으로 행사 참여 요청이 이어졌고, 올해부터 관련 일정이 자연스럽게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조달 문화상품 특별전' 등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의미가 있는 행사 위주로 참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여사의 행보는 온라인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친근한 이미지와 소통 방식이 주목받으면서 일정마다 관심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문화·예술 분야 행보를 이어가며 이른바 '소프트 파워' 영역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소프트 파워는 문화, 예술 등을 앞세워 공감을 이끌어내는 영향력으로, 상대를 강제로 순응시키는 '하드 파워'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다만 과거 영부인 역할을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았던 만큼, 활동의 범위와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병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