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 진열대서 사라진다"…정부·유통업계 '자살예방' 공동행동

정부·유통·캠핑업계 MOU…비진열 판매·'109' 안내 배너 도입
자살수단 접근 차단 총력…"작은 변화가 생명 살리는 출발점"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2026.2.13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유통업계가 '번개탄' 유통 방식을 바꾸며 자살 예방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충동 구매를 차단하고 상담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통 환경을 전면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국무조정실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온·오프라인 유통 및 캠핑업계를 대표하는 5개 협회와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한국편의점산업협회·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한국온라인쇼핑협회·대한캠핑장협회가 참여했다. 정부 측에서는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은 번개탄 등 일산화탄소 중독을 이용한 자살 시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상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품의 접근성을 낮추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정부는 일방적인 판매 규제 대신 업계의 자율적 참여를 통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번개탄을 매대에 진열하지 않고, 구매 요청이 있을 때만 꺼내 판매하는 '비진열 판매' 방식이 도입된다. 온라인에서는 번개탄 검색 시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를 안내하는 배너와 문구가 최우선으로 노출된다.

또 제품 포장에는 '생명사랑 스티커'를 부착해 위기 상황에서 즉각적인 상담 연결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앞서 생산업계가 참여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유통업계까지 합류하면서 '생산-유통-현장' 전 과정을 아우르는 생명존중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종교계와의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자살예방센터 및 종교단체와 협력해 시중에 유통되는 번개탄에 직접 생명사랑 스티커를 부착하는 활동도 추진 중이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경제 규모에 비해 여전히 높은 자살률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법적 강제 없이도 유통업계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시작되는 작은 변화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