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첫날…李대통령 "원하청 상생은 투자이자 생존 전략"(종합)

'몰빵식 성장' 벗어나 순환경제 강조…"호랑이도 토끼 있어야 생존"
중기 '스마트팩토리' 지원에 3조원 추경 시사…"대대적 확대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10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한재준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이른바 '노란봉투법' 시행 첫날인 10일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투자이자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 중심의 '몰빵식 성장'에서 벗어나 순환형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 대상 '스마트 팩토리' 지원 사업의 고용 창출력에 주목하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약 3조 원 규모의 지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몰빵식 낙수효과는 낡은 성공 방정식"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를 주제로 열린 대·중소기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은 시혜가 아니라 투자이자 생존 전략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속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게 상생의 생태계 조성이라고 생각한다"며 "호랑이도 건강한 토끼, 또 너른 풀밭이 있어야 생존한다는 게 자연의 이치다"고 말했다.

또 과거 자원과 기회를 특정 부문에 집중하는 이른바 '몰빵식 낙수효과 전략'은 낡은 성공 방정식이라면서, 앞으로는 창의와 혁신이 작동하는 순환형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화오션'을 지목해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몇 가지 인연이 있었는데 노동자들에 대한 가압류 문제도 잘 해결해 주셨다"라며 "제가 전화라도 한번 드릴까 하다가 못했다. 감사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허경 기자
'스마트팩토리' 지원에 3조원 추경 시사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SK수펙스추구협의회, 현대자동차, 한화오션, 네이버, 신한금융 등 상생 협력을 실천하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장 사례를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의 발표를 들은 뒤 삼성전자의 '스마트 팩토리' 지원 사업을 언급하며 정부 지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스마트 팩토리 지원을 했더니 오히려 고용이 늘더라. 생산성도 올라가 매우 효과적인 사업이다"며 "대대적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가 다 퇴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이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3조 원 규모의 추가 예산 편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정부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호응했다.

"노란봉투법, 원·하청 대립 대신 대화·타협 시발점"

이날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되는 첫날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행사에 영상 축사를 보내 "하청 노동자가 원청과 직접 교섭하며 대립과 갈등 대신 대화와 타협으로 공통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더 많은 노동자가 노동조합에 참여하고, 노동삼권을 더 누릴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최대한 투입할 것"이라며 "노동이 존중 받고, 노동자가 대접 받는 대한민국을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노란봉투법은 하도급 노조가 원청 기업과 교섭할 수 있도록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고,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