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통령은 왕 아닌 공복…동포들 애로·요청 다 알려달라"
싱가포르·필리핀 순방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마닐라 동포간담회
"투표권 문제, 치안·범죄 해결 노력…韓국민 건드리면 패가망신"
- 심언기 기자, 김근욱 기자
(서울·마닐라=뉴스1) 심언기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필리핀 재외동포들의 범죄·치안 불안감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왕이 아닙니다. 국민에게 월급받고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으로 국민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게 의무인 공복(公僕)"이라고 자신을 낮추며 재외동포 애로·요청 사항 적극 수렴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한 호텔에서 3박 4일 싱가포르·필리핀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일정으로 동포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국가가 재외 교민, 동포들에게 너무 무심한 것 같다. 혹시 우리를 버려놓은 자식 취급하는 거 아니냐 그런 말씀들을 가끔씩 하신다"며 "그 중에 제일 큰 게 투표권 문제"라고 지적하며 개선을 약속했다.
또한 "현지 공관, 대사관, 총영사관 역할에 관한 불만도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저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서 있는 조직인지, 우리를 관리하려고 있는 조직인지, 아니면 이용하려고 있는 조직인지 모르겠다, 혹시 누리고 지배하고 통치하려고 있는 거 아니냐는 불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치 공직자가 되면 벼슬을 얻어 이제는 나도 떵떵거리면서 큰소리 치고, 높은 자리에서 내려다 보면서 살게 됐다, 내가 특별한 존재가 됐다 이렇게 생각하는 시절도 있었다"며 "그런 잔재가 남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해외 현지 공관들이 우리 교민, 동포들에 대해 존중 보다 지배하려 하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도 꽤 많았던 거 같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이 맡긴 권한과 국민이 낸 세금으로 더 나은 국민과 더 나은 나라를 위해 봉사할 두 사람들로 공직자가 있는 것"이라며 "공직자의 최고 우두머리가 높은 사람이 아니고, (봉사하는 사람의) 우두머리가 곧 대통령"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게 됐죠? 대답을 안 하시는거 보니까 날 지배자로 얘기해주는 것이냐. 혹시 저 높은 자리에 있는 왕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죠"라고 농을 건네 좌중의 웃음을 끌어내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우리는 왕이 아니다. 국민에게 월급받고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으로 국민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게 의무인 공복"이라면서 "전(全) 재외공관을 상대로 재외 동포, 국민들과 대대적으로 대화하고 간담회도 하고 현장 가서 많은 얘기를 들어 필요한 것, 부족한 것, 개선할 것, 공관과 대한민국에 원하는 것을 다 조사해보라고 했다"고 밝혀 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을 '각별한 나라'라고 규정하면서도 "여러분들이 겪는 어려움 중에 하나가 아마 치안 문제일 것"이라며 "대한민국도 재외국민들의 범죄 피해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리안데스크) 경찰 분야에 대한 협력 사업을 많이 해서 한국 사람을 건들면 패가망신한다고 공언하고, 현지 언론에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퍼트리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인력과 예산,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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