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정부, 이란사태 비상대응 체제 유지…金 총리 "중기 전략도 마련"

김 총리, 연이틀 중동 긴급회의…"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 대비"
강훈식, 전직원 비상근무 지시…"공직사회 각별히 긴장하길"

김민석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 상황점검 관련 긴급 관계부처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3.2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김근욱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무력 충돌이 심화하면서 중동은 물론 국제 정세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2일에도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사태 장기화까지 대비한 중기 전략 마련에 선제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해외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중동 상황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부처회의를 개최했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대체공휴일인 이날 청와대 전 직원을 출근시키며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했다. 싱가포르·필리핀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도 이란 사태에 대해 실시간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전날에 이어 중동 상황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했다. 김 총리는 회의에서 국민 안전을 최우선 전제로 △금융 △외환 △유가 △환율 △주식시장 △수출·물류 등 우리 경제에 미칠 다층적 대응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김 총리는 회의에서 중동 사태와 관련, "현시점에서는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국내, 국제경제에 대한 영향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각 부처는 모든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상황별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달라"며 "단기 대응과 함께 상황이 중기적으로 지연될 경우에 대비한 당장의 준비사항은 없는지도 점검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현지 체류 국민의 1:1 안전 확인 및 귀국 안내 만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수송작전 준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선박 안전 조치 △유가·환율·주식시장 모니터링 강화 등 시장 안정 조치 △금융정책 수단 △기업 애로사항 청취 및 지원 강화 등을 주문했다.

김 총리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중동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들께서 혼란해하지 않도록 차분하고 꼼꼼하게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각 부처는 중동 상황과 관련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정부가 한 몸으로 원팀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대응체계를 정비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청와대에서 주간업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 ⓒ 뉴스1 이재명 기자

강 비서실장도 이날 청와대 전 직원 비상근무를 지시하며 기강 잡기를 하는 한편,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부처별 조치 상황들을 점검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주간업무회의에서 △중동 상황 관련 언론 및 현지 동향 △글로벌 공급망 상황 △국제 에너지 가격 △국내외 금융시장 추이를 보고받았다.

또 경제부총리 주재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의 대응 계획을 점검하고,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정부 차원의 조치 현황을 면밀히 살폈다.

강 비서실장은 "현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시하며, 관계 부처가 빈틈없는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순방 중인 상황과 관련해서도 "어떠한 비상상황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공직사회 전체가 각별히 긴장해달라"며 "중동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대응하고, 재외국민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청와대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관계 부처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순방 중인 이 대통령도 중동 상황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중동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중동 정세가 글로벌 안보와 에너지 공급망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며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서도 "실물경제, 금융, 군사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김민석 총리를 포함한 내각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대통령실 또한 강훈식 비서실장 이하 모든 비서관들이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만약에 있을 수도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