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기획예산처 장관 '與4선 박홍근' 지명…해수장관 황종우(종합)

권익위원장에 '대북송금 변호인' 정일연…강남훈 '기본소득 설계'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에 '홍준표 책사' 이병태-'비명' 박용진 발탁

이재명 대통령이 2일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왼쪽)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박홍근 의원을 지명했다. 지난 1월 25일 이혜훈 전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 지 36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내정했다. 부산 출신 해수부 정통 관료 내정은 지역 균형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정무직 장관급 4명과 헌법상 독립기구 2명, 대통령 소속 정무위원회 5명을 각각 지명 또는 임명했다고 밝혔다.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 의원은 전남 고흥 출생으로, 순천효천고와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에서 행정학 석사를 마친 박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22대 총선까지 내리 4선 고지에 올랐다.

이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및 간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정기획위원회 국정기획분과위원장 등을 지내며 경력을 쌓은 재정 전문가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지난 20대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경선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는 등 지근거리에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왔다.

이 수석은 박 의원 지명 이유에 대해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을 맡아 국민주권정부의 청사진을 그려온 정부의 예산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황 위원장은 행정고시 38회로 입직한 후 해수부 대변인, 해사안전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정통 해수부 공무원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동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이 수석은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고 해양수도 완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박용진 전 의원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2.21 ⓒ 뉴스1 안은나 기자

이 대통령은 국가권익위원장으로는 정일연 변호사를 임명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장,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두루 거친 정통 법조인이다. 정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대북송금 사건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이 수석은 "권익위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국민 고충을 해소하며 부정부패 없는 사회를 구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경력으로 야권의 비판이 예상된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위원장에는 송상교 전 진화위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로는 윤광숙 숙명여대 교수와 전현정 변호사가 지명됐다.

대통령 소속 정부위원회 중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삼성전자 출신 남궁범 에스원 고문과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위촉됐다.

대통령직속위원회로 3명의 부위원장은 총리급 대우를 받는다. 기업과 정계, 학계 출신이 고루 포진하면서 사회의 다양한 시선을 담아낸다는 구상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중 박 전 의원과 이 명예교수 합류는 이 대통령의 '탕평'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024년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락해 '비명횡사'(비이재명계 공천 탈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총선 탈락 이후 결성된 원외 비명계 모임인 '초일회'에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사당화 논란 등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 명예교수는 이른바 '홍준표 책사'로 불렸던 보수 경제학자로,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 대통령 선대위에 합류하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과거 언행 등이 문제가 되면서 불발된 바 있다.

이 수석은 박 전 의원에 대해 "평소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고 규제 개선을 추진해 온 적임자"라고 했고, 이 명예교수에 대해선 "기술 창업, IT 경영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술 활동과 사회활동을 이어온 규제 개혁 전략을 이끌 전문가"라고 밝혔다.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위촉됐다. 강 부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기본소득' 개념을 설계·정립한 진보 성향 학자로 분류된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김옥주 서울대 의과대학 주임교수가 위촉됐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