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샤사 건배주에 갈비 만찬…李대통령 "한·브라질 국민, 마음 나눌 것"(종합)
룰라 "형제처럼 느껴져…홍익인간, 전 인류와 함께 일할 영광 걸어"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저와 룰라 대통령이 오랜 친구처럼 깊은 우정을 나누는 것처럼 양국 국민도 물리적 거리를 극복한 채 서로 깊이 교류하며 신뢰의 마음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 방한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내외와의 국빈 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의 길에 들어선 이후 저와 룰라 대통령의 정치적 여정, 인생 역정이 참 닮아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룰라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저 역시 소년공으로 노동 현장에서 삶을 시작했고, 어린 소년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현장 노동자로서의 뿌리는 변함없는 자부심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도,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의 뿌듯함도 모두 40여년 전 기름밥 먹던 공장에서 배웠기 때문"이라며 "고단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오며 누구보다 절실하게 공정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품었고, 몸으로 배운 노동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열망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비슷한 삶의 궤적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룰라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치 오랜 동지를, 친구를 만난 것처럼 참으로 반가웠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상파울루 프라사다 리베르다지에 가면 K팝에 빠진 브라질 청년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들었는데, 마찬가지로 서울 놀이공원에 오면 삼바 카니발 퍼레이드를 즐기는 대한민국 어린이들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한국의 섬세함과 정성이 담긴 K뷰티는 이국적인 화장품을 넘어 브라질 국민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브라질산 닭고기, 돼지고기, 옥수수, 콩이 우리 국민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 점심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우리 국민 일상에 브라질에서 건너온 향과 풍미가 익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며 "점점 더 늘고 있는 청년들 간 교류는 양국 우정을 두텁게 만들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우리 기업들도 양국 관계 핵심 축으로, 아마존의 거점 마나우스에 자리 잡은 삼성, LG전자의 30년 역사는 지역사회의 생산, 고용, 교육을 책임져온 동반성장의 산 역사"라며 "브라질 국민의 든든한 발이 돼준 현대자동차는 이제 친환경 자동차 육성에 집중하며 브라질의 기후 위기 대응에 보폭을 맞춰가고 있고, 지난해 말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우리 기업의 첫 상업 로켓 '한빛 나노' 발사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시간 꾸준히 발전해 온 양국 우호 관계, 한국과 브라질이 가진 서로 다른 강점과 잠재력이 있기에 양국 협력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이라는 피할 수 없는 지구적 과제 앞에서 우리 모두 미래 세대의 지속 가능한 환경을 물려줘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브라질이 국제사회와 다자 무대에서 인류 보편의 과제 해결에 함께 기여하는 모범적인 동반자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인생경로를 알고 나서부터 우리가 형제처럼 느껴진다"며 "전통적인 정치가들은 우리가 대통령이 되리라고 생각지 않았고, 우리는 쫓겨 다녔으나 꿋꿋이 우리의 길을 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브라질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의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겠다는 포부였고, 민중의 집단 동원이 정당하지 않은 구조를 변경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는 지속가능한 경제발전과 사회정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고, 증오 대신 우리는 희망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음악과 음식, 문화 등은 두 사회와 사람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체로, 잔자 여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브라질 사람들 눈을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과 따뜻한 점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과 브라질은 스포츠에도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태권도, 축구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런 연관관계를 더 발전시키고, 현재 존재하는 연관성을 더 강화하고 공동적인 변화와 번영과 연대 관계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건국 정신인 홍익인간이 세계 인류와 함께 같이 일할 수 있는 영광을 우리에게 걸어놓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날 국빈만찬은 한·브라질 문화 화합을 주제로 꾸려졌다. 웅산밴드와 브릴란떼 어린이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했고, 건배주는 브라질 국민 주류 '까샤사'를 활용한 칵테일로 마련됐다. 까샤사에 라임과 유자청, 귤즙, 진저비어를 더해 한국적 요소를 가미했다.
메인 요리는 브라질 슈하스코 바비큐에서 착안한 갈비 바비큐였다.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유용욱 셰프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갈비 요리를 선보이며 헤드테이블에서 직접 설명과 서빙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만찬 메뉴로는 브라질 망고와 동해안 대게를 활용한 애피타이저를 시작으로 △브라질 국민 음식 페이조아다에서 착안한 검은콩 죽 △대구살과 다진 새우를 꼬치에 꽂아 구워낸 사슬적 △두 종류의 갈비와 삼색 쌈밥 △아사이베리 젤리를 넣은 유자화채 등이 올랐다.
이날 만찬에는 청와대와 정부, 국회 주요 인사뿐만 아니라 전순옥 전태일기념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및 대한상공회의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축구선수 세징야, K팝 아이돌 걸그룹 '블랙스완' 멤버 가브리엘라 달친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정장 차림, 영부인들은 미리 준비한 '맞춤 한복'을 착용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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