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2.4% "정치갈등 심각"…이석연 "경청 중심 정책으로 사회 통합"

국민통합위 사회갈등 국민인식조사 발표…"정치가 다른 갈등 증폭"
"상설 국민대화 구조 강화…갈등 외면않고 차분히 국민통합 추진"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5대 사회갈등 국민인식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26.2.11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11일 국민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 국민들은 정치 갈등을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 실제 경험을 정책과 연결하는 경청 중심의 대화 구조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며 "5대 사회 갈등을 줄이기 위한 실천형 통합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국민통합위원회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5대 사회갈등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통합위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7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92.4%가 보수-진보 간 정치 갈등을 "심각하다"고 답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갈등으로 59.5%가 정치 갈등을 꼽았고, 인식(90.6%), 정서(81.3%), 행동(71.1%) 3단계 분석 결과 모두에서 정치 갈등이 현저하게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은 "정치 갈등이 국민에게 불신을 만들고, 무력감과 분노라는 감정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대화를 회피하게 만드는 행동 구조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하며 "정치 갈등이 단순히 정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갈등을 증폭시키는 출발점이자 확대 장치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결과"라고 했다.

국민들은 사회 갈등을 접할 때 느끼는 감정으로는 △분노(26.6%) △혐오(22.0%) △슬픔(16.4%)을 많이 꼽았다. 여성의 경우 '분노' 다음으로 '두려움'을, 청년층에서는 '혐오'를, 중·장년층에서는 '분노' 감정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청년층은 젠더 갈등을 매우 심각한 상태로 인식한 반면, 70대 이상 고령층은 지역 갈등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다만 심각한 갈등 구조 속에서도 국민 10명 중 7명(70.4%)은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위원장은 "갈등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분명히 인식하면서도 참고, 피하고 관리하며 분열을 택하지는 않겠다는 우리 국민의 적극적이고 희망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위가 나아갈 길은 분명하다. 갈등을 조정하는 기구가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사회적 대화를 설계하는 '국민 대화기구'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올해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상설 국민대화 구조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대·성별·지역별 맞춤형 국민대화, 갈등 사안별 숙의형 공론장, 국민의 실제 경험을 정책과 연결하는 경청 중심의 대화 구조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며 "5대 사회갈등을 줄이기 위한 실천형 통합 과제를 추진하겠다. 각 갈등의 성격에 맞는 대화, 정책, 사회적 합의의 틀을 통해 차분하고 지속 가능한 통합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는 우리 사회갈등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주체"라면서 "앞으로도 헌법가치와 상식, 사실에 기반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외면하지 않고, 대화라는 과정과 실천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민통합을 차분히 이루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