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멘토' 이해찬 전 총리 별세…"이재명은 당의 자산"
'비주류' 이재명 곁을 지킨 민주 진영 '거목' 이해찬 별세
李대통령 정치적 위기에도 "수많은 담금질 거쳐야 명검"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무총리를 지낸 7선의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끝내 별세했다. 향년 74세다.
이 수석부의장은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베트남 호찌민에 출장 중이던 지난 23일 쓰러졌다. 현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2시 48분(현지시간) 사망했다.
민주 진보 진영의 '거목'이었던 이 수석부의장은 탁월한 현실 감각으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이끈 '킹메이커'로 평가된다.
이 수석부의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대표(2018~2020년)를 지내며 당시 비주류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감싸 안으며 인연을 맺었다.
이 수석부의장은 2018년 부산·울산·경남 MBC가 합동으로 주최한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을 둘러싼 '조폭 연루 의혹'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예단해서 내분이 생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당 대표가 된 후에도 이 대통령에 대한 믿음은 바뀌지 않았다. 이 수석부의장은 '혜경궁김씨' 논란 당시 당내 '이재명 탈당론'이 불거졌음에도 이 대통령을 보호했다.
대표직을 내려놓은 2021년 5월에는 본인의 정치활동 기반이었던 '광장'을 '민주평화광장'으로 바꿔 이 대통령 지지 조직으로 개편했다.
'이해찬계' 인사도 대거 포진했다. 현재 이재명 대통령 정무특보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이 민주평화광장 대표를 맡았고, 이해식 의원과 이형석 전 의원 등 10여명 이상의 전현직 의원들이 동참했다.
민주평화광장의 출범으로 이 수석부의장과 이 대통령과의 교감이 수면 위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선에 도전했던 제20대 선거 때는 "2017년의 이재명과 2021년의 이재명은 다르다"면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미안할 정도로 혼자서 아군 없이 난관을 극복했다. 스스로 고난을 견디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참 대단한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지지하기도 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이 대통령이 끝내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놓지 않았다.
민주당 상임고문이었던 2022년 이 수석부의장은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를 통해 "당은 이재명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너무 아까운 후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도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꿈을 모아서 역사를 만들어오셨고 제가 존경하는 어른"이라고 말했다.
2023년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검찰 수사로 정치적 위기를 겪었을 때도 "이재명 대표는 지금 담금질을 당하고 있는데 그렇게 국가지도자가 되는 것"이라며 "수많은 담금질을 거쳐야 명검이 만들어진다"고 두둔했다.
이 대통령도 이 수석부의장을 '정치적 멘토'로 모시며 중요한 선거 때마다 이 수석부의장의 지혜와 조언을 구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윤석열 정부하에 치러진 2024년 22대 총선에서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며 175석으로 압승하는 데 기여했다. 총선 승리의 역사를 다시 쓰며 이재명 정부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세종특별자치시 집중 유세에서 이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유세 현장에 나온 이 수석부의장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민주당의 큰 어른 이해찬 전 대표님의 역할이 너무 크다"며 "여러분 박수 부탁드린다. 존경하는 이해찬 전 대표님께서 건강하시기를, 그리고 행복한 마음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해 10월 그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임명했다. 민주평통은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의 수립 및 추진에 관해 대통령에 건의하고 자문에 응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로, 의장은 대통령이 직접 맡는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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