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박2일 방일 위해 출국…오후 한일 정상회담

다카이치 총리 고향 나라현 방문…공동언론 발표 예정
'과거사' 공식 의제로…CPTPP·수산물 수입 논의 관측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관계의 미래 협력과 과거사 현안을 논의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통해 일본 오사카로 출국했다. 출국길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마츠오 히로타카 주한일본대사 총괄공사 등이 환송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초청으로 13~14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라에 도착해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 및 만찬 등을 진행한다. 소수 인사만 배석하는 단독회담을 가진 뒤 확대회담을 이어간다. 양국 정상의 공동언론발표와 1 대 1 환담, 만찬이 이어지는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에서 조세이 탄광 등 과거사 문제에서 한일 양국이 협력할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조세이 탄광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경우, 이재명 정부와 다카이치 내각이 각각 출범한 후 처음으로 과거사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루는 것이 된다.

조세이 탄광은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 때 130여 명의 조선인 강제 노동자들이 징용된 해저 탄광으로, 1942년 탄광이 무너지면서 조선인 노동자들이 수몰된 곳이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12일) 공개된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수산물 수입 문제가 중요한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는 어렵겠지만, CPTPP 가입을 위한 협력을 위해서는 하나의 중요한 의제라 적극 논의해 가야 할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우려로 후쿠시마현 등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 오고 있다.

CPTPP는 태평양 연안의 일본,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등 12개 회원국이 상호 시장 개방을 목적으로 체결한 다자간 무역협정이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가입을 타진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양안 문제 등 '중일 갈등'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갈 수도 있다. 위 실장은 "대체로 한일, 한중 정상회담을 하면 지역이나 주변 정세에 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흔하고, 한일 간에도 그럴 경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동북아시아의 평화 관점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대립과 대결, 이런 것들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양국 간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잘 해소되기를 기다린다"고 밝힌 바 있다.

14일 오전에는 양 정상이 친교 행사를 함께한다. 현지 대표적 문화유적인 호류사(법륭사)를 함께 시찰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후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 동포간담회를 가진 뒤 귀국한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