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통합 위해 지명한 이혜훈 '진영 갈등' 중심에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정권 초반 국정 동력은 생각보다 단순한 곳에서 꺾인다. 외교 무대에서 쌓은 성과나 정책 메시지가 아니라, 결국 '사람' 문제다. 이재명 정부가 정상 외교를 재가동하며 대외 신뢰를 회복하는 사이, 인사 논란이 반복되며 국정의 시선은 다시 내부로 끌려 들어오고 있다.
외교는 성과가 나도 체감까지 시간이 걸린다. 반면 인사 문제는 단 한 번의 논란으로 즉각적인 정치적 부담이 된다. 그래서 정권 초반 인사는 늘 조심스럽고, 그만큼 엄격해야 한다. 그럼에도 최근 정부 인사를 둘러싼 논란은 '왜 이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반복해서 떠올리게 한다.
이혜훈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더 이상 개별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 갑질과 폭언, 재산·아파트 청약 문제, 자녀 관련 논란까지 이어지며 공직 후보자의 기본 자격을 묻는 단계로 번졌다. 앞서 불거진 강선우 논란 역시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여야 공방 이전에,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느끼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정치권에선 흔히 '청문회에서 검증하면 된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청문회는 검증의 시작이 아니라, 이미 검증을 거친 인물을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절차에 가깝다. 의혹이 차곡차곡 쌓인 상태에서 청문회를 통과시키는 방식은, 설령 임명이 이뤄지더라도 국정 운영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남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 온 '통합 인사' 기조는 분명 의미가 있다. 진영 논리를 넘어 인재를 쓰겠다는 메시지는 정권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 다만 통합 인사는 필연적으로 더 높은 기준을 요구받는다.
정권 초반은 메시지를 쌓는 시간이다. 외교 성과, 경제 방향, 정책 기조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때 국정 동력은 비로소 힘을 얻는다. 그런데 인사 논란이 반복되면, 정부가 무엇을 하려는지 보다 누굴 쓰느냐가 더 큰 이슈가 된다. 성과는 설명해야 하지만, 논란은 설명할수록 커진다.
인사는 국정의 첫 단추다. 그 단추가 어긋나면 이후의 성과는 늘 설명과 방어 속에 놓인다. 외교에서 쌓은 신뢰를 국정 전반으로 확장하고 싶다면, 이제는 인사에서만큼은 아쉬움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국정 동력은 정책이 아니라, 신뢰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mine12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