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2.3 '국민주권의 날' 정해 위대한 용기·행동 기릴 것"

"빛의 혁명 1년…비무장 국민이 쿠데타 막아내"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1년인 3일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을 통해 "오늘은 '빛의 혁명'이 시작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21세기 들어서 대한민국과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 쿠데타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지만, 비무장 국민의 손으로 평화롭고 아름답게 그 쿠데타를 막아낸 것 역시 세계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며 "역설적이게도 지난 12.3 쿠데타는 우리 국민의 높은 주권 의식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을 세계 만방에 알린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쿠데타가 일어나자 우리 국민들은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국회로 달려와줬다"며 "국회로 향하는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고, 의회를 봉쇄한 경찰에게 항의하며 국회의원들이 헌법상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담을 넘을 수 있게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고 우리 군이 문민통제에 따라 이를 충실히 이행한 것도 모두 국민 여러분이 직접 나서 준 덕분"이라며 "혹시 모를 2차 계엄을 막겠다며 밤새 국회의사당 문 앞을 지키던 청년들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겨울 쏟아지는 눈 속에서 은박담요 한 장에 의지하며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을 지키던 시민들 역시 뚜렷하게 기억한다. 집회 현장에 나오지 못해 미안하다며 지갑을 열어 선결제를 해주시던 따뜻한 마음을 기억한다"며 "교통편이 끊긴 시각임에도 너나 할 것 없이 남태령으로 달려가 농민들을 지키던 연대의 정신을 기억한다. 저들은 크게 불의했지만, 우리 국민은 더없이 정의로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은 폭력이 아니라 춤과 노래로 불법 친위 쿠데타가 촉발한 최악의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바꿨다"며 "찬란한 오색빛으로 암흑시대로 돌아갈 뻔했던 대한민국에 다시 빛을 되찾아 줬다. 이 자리를 빌려 담대한 용기와 연대의 빛나는 힘을 보여준 위대한 대한국민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주권의 날'에 관해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을 함께 기념하고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