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사고 나자 서로 도운 승객들…金총리 "한국 위대하게 만든 건 국민"

신안 여객선 좌초 사고 직후 승객의 차분한 대응 평가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지난 19일 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도착해 구급차에 타고 있다. 2025.11.20/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21일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좌초 사고 당시 승객들이 서로 도우며 차분히 대응한 것에 관해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든 건 위대한 국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건에 관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은 감상을 전했다.

그는 "구명조끼를 꺼내 어린아이와 노약자에게 씌워주고, 넘어지거나 다친 사람을 도왔다"며 "부상을 당한 어르신을 업고 3~4층 높이의 계단을 내려갔다. 다 처음 본 사이였다"고 밝혔다.

앞서 267명을 태우고 제주항에서 출발해 목포항으로 향하던 퀸제누비아2호는 지난 19일 오후 8시 17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인근 해상에서 무인도인 족도에서 좌초했다.

승객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고 직후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일 수 있었지만, 서로를 도우며 차분히 대응했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어린이와 노약자를 우선해 구명조끼를 내어주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붙잡아줬다.

30대 여성 탑승객 A 씨는 뉴스1에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몸이 밀리면서 굉음이 났다. 모두 당황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서로 도와주려는 모습이 위안이었다"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구명조끼를 입고 침착하게 이동해야 한다는 걸 모두 따랐다"고 밝혔다.

승객들은 사고 상황을 인지한 뒤 3줄로 줄을 서 차례대로 구조를 기다렸다고 입을 모았다. 구명조끼를 착용한 승객들은 어린이와 임산부, 노약자를 우선 구조하도록 하고 차분히 순번을 기다렸다.

한편 목포해양경찰서는 이날 퀸제누비아2호 일등항해사 A 씨(40대)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B 씨(40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일 전남 신안군 장산면 인근 해상에서 운항 중 딴짓을 해 좌초 사고를 낸 혐의(중과실치상)를 받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