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실용외교' 중동·아프리카로 확장…G20 계기 4개국 순방

UAE·이집트·남아공·튀르키예 7박10일 걸쳐 순차 방문
'방산·AI·K-컬처' 확대 실용외교 방점…'중동 구상' 주목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중동·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하는 7박 10일 순방길에 올랐다.

주요 방산 수출국들이 포함돼 순방 계기 여러 건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 성과가 기대된다. AI(인공지능)와 K-문화 산업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도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김혜경 여사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참모들과 함께 출국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등 여당 인사들과 UAE·남아공·튀르키예·이집트 등 순방국 대사 및 대사관 관계자들이 이 대통령을 환송했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첫 방문지인 UAE(아랍에미리트)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다.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동포간담회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UAE 방문에서는 △국방·방산 △투자 △원전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양국은 여러 건의 MOU 체결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우리나라 재계 총수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집트를 공식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카이로대학교 강연에선 우리 정부의 대(對)중동 정책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방문 이후 이 대통령은 오는 22~23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한다. G20에서 이 대통령은 지속가능 성장과 기후변화·재난 공동대응 등에 관한 국제사회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G20은 사상 처음 아프리카에서 개최되며, 주제는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이다. 22일 오전 1세션에서는 '포용적 지속 가능 성장'을 주제로 경제성장·무역·개발 지원을, 오후 2세션에서는 '회복력 있는 세계'를 주제로 재난 위험 경감과 기후 변화 등을 논의한다. 23일 오전 3세션에서는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를 중심으로 핵심 광물, 양질의 일자리, 인공지능(AI) 등을 다룬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계기로 참여국 정상들과 여러 건의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로 구성된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MIKTA)' 소속국 정상들과도 회동이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통해 12·3 비상계엄으로 멈춰섰던 대한민국 외교 정상화를 APEC 정상회의 개최에 이어 전 세계에 재차 천명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다변화, 다각해 나갈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남아공은 물론 아프리카에 대한 연대와 협력, 그리고 아프리카 발전에 기여할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마지막 순방지인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로 향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위 안보실장은 "UAE, 이집트, 튀르키예는 중동 핵심국가로 이번 순방을 통해 평화 번영, 문화의 새 차원에서 우리와의 호혜적 협력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평화 차원에서 한반도, 중동 평화에 대한 상호 지지를 확인하고 국가적인 방산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