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李정부 맨바닥 출범…전 정부서 물려받은 건 복합 위기"

국회 운영위 대통령실·경호처 등 국감…김현지 부속실장은 불참
"전 정부 실패 극복 중이지만 여전히 위기…국민주권 나라 노력"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관계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김지현 박기현 한병찬 기자 =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6일 "저와 대통령비서실 직원들은 국정감사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고, 위원들께서 주시는 비판과 제언을 경청해 국정 운영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존경하는 위원님들을 모시고 대통령비서실 소관 업무에 대해 국정감사를 받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재명 정부와 대통령비서실은 탄핵이라는 비극 속에서 치러진 선거로 인수위도 없이 맨바닥에서 출범했다"며 "취임 당시 당장의 업무에 필요한 필기도구와 컴퓨터는 물론 직원 1명 없어 인수인계조차 불가능했던 대통령실은 실로 무덤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오로지 민생경제, 사회, 외교, 안보 등 국가 모든 영역에 걸쳐 겹겹이 쌓인 복합 위기였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발생한 내란과 불법계엄으로 민생경제는 무너졌고,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향해 있었으며, 사회 전반에는 깊은 갈등의 골이 생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경 일변도의 대북정책과 대화 단절로 남북관계는 극단적으로 악화되어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외교는 명분과 신뢰를 모두 잃어 국익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며 "지난 5개월 동안 대통령비서실 전 직원들은 국민의 뜻을 침로로 삼아 대통령을 보좌하며 무너진 나라의 기초부터 다시 세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경주 APEC 정상회의 및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경주시민과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세계의 경제 교류·협력 논의를 주도하면서 APEC 2025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미래지향적인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AI 3대 강국'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며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여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새롭게 성장하고 도약하는 발판을 다졌다"고 자평했다.

강 비서실장은 "전 정부의 실패한 재정 운용을 극복하고 책임 있고 지속가능한 재정 운용을 통해 회복과 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면서 "더 이상 국가 시스템 부재로 귀중한 국민의 생명을 잃는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지난해 벌어진 불법 계엄 사태로 큰 고비는 넘겼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위기와 도전 속에 있다"며 "모든 국가 역량이 국민을 위해 온전히 쓰이는 나라, 진정한 국민주권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운영위 국감에는 강 비서실장을 비롯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3실장과 주요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했지만 김현지 제1부속실장은 여야 합의 결렬에 따라 불참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