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728조 슈퍼 예산' 시정연설 구상…대통령실은 '국감 철통수비'
공개일정 없이 시정연설 준비…'조인트 팩트시트' 조율도 챙겨
대통령실 '김현지 국감' 대응책 골몰…野 파상공세 차단 주력
- 심언기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한병찬 기자 = APEC 정상회의와 미·중·일 3국 양자회담 등 외교 슈퍼위크를 넘긴 이재명 대통령이 내치에 복귀했다. 4일 728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에 나서는 등 나라 살림을 직접 챙기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은 오는 6일 국회 국정감사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한미 양국 실무팀간 안보 분야 포괄 '조인트 팩트시트' 조율 상황은 시시각각 보고받으며 후속 협의를 계속 챙길 예정이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공식일정 없이 4일 예정된 예산안 시정연설 준비에 주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년(673조 원) 대비 8.1% 증가한 728조 원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을 발표한 바 있다. 총지출 증가율이 2022년도 8.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슈퍼 예산안'으로 불린다.
이 대통령은 침체된 민생경기 회복·부양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해선 확장재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은 728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원안 통과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한 메시지 수위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진들과 잇달아 회의, 면담을 갖고 지난주 APEC 정상회의 후속 과제들과 시급한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에서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의 세부 문안 조율과 관련, 미국 측과의 팩트시트 성안 작업을 꼼꼼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주요 현안 대응과 함께 오는 6일로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준비에 매진 중이다.
올해 6월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후 인수위원회 없이 업무에 돌입한 점을 감안하면 대통령실 운영과 관련해선 지난 정부와 책임 소재를 따지기 애매한 측면이 크다.
여당에서는 지난 정부의 대통령실 및 경호처 등 운영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당은 김현지 제1 부속실장에 화력을 집중하고, 이재명 정부 1기 인사시스템 등에 관해서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은 김현지 부속실장이 오전에만 국감장에 출석하는 중재안을 내놨지만 야당은 국감 내내 출석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합의 결렬에 따라 김현지 부속실장 불출석이 유력한 만큼 여야는 이를 두고서도 강하게 맞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야당은 한미 관세협상과 APEC 정상회의 성과, 이 대통령의 핵잠수함 발언,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 등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은 야당의 거센 공세를 방어하며 취임 초반 성과 등을 강조하며 맞대응 논리를 다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인수위 기간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재명정부는 이제 100일도 채 되지 않은 것"이라며 "초기 시행착오에 대한 합리적 비판은 수용하겠지만 무리한 정치공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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