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APEC 나아갈 길 제시…한반도 평화 미중 역할 기대"(종합)
[경주 APEC] 내외신 기자회견…"한중관계 실질 회복 꼭 필요"
"다카이치, 야당 때와 달라질 것…셔틀외교 등 자주 만날 것"
- 심언기 기자, 한재준 기자, 김지현 기자, 한병찬 기자
(경주=뉴스1) 심언기 한재준 김지현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일 폐막한 경주 2025 APEC 정상회의에서 경주선언 등 3대 선언문을 이끌어낸 부분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발전을 위한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중 G2의 적극적 역할을 희망한 이 대통령은 특히 한중 관계 개선에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도 지속적 협력 확대를 추진하며 셔틀외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폐막 후 미디어센터에서 내외신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는 G20 소속 전세계 미디어 4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 대통령은 △'APEC AI 이니셔티브'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푸트라자야 비전 2040 실현을 위한 '경주선언' 등 세 가지 주요 성과문서가 채택된 점을 언급하며 "향후 APEC이 나아갈 길을 분명히 제시할 것으로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APEC의 발전과 아태 지역 번영을 위한 여정에 함께할 것"이라며 "차기 의장국인 중국을 포함해 모든 APEC 회원이 경주에서 모은 의지를 행동으로 이어가 주시길 기대한다. 그렇게 내일의 변화를 실현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 안정이 아태 지역은 물론 전세계 평화와 직결된다고 진단하며 미·중 등 주변국의 협력과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유사한 대북 유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에 매우 중요하다"며 "평화와 안정은 강력한 억지력도 전제로서 필요하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언제나 대화와 타협, 공존·공영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북측이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서 의심하고, 화나고,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이 의심과 대결적 사고·상황 판단을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선제적으로 평화를 위해 북측이 안심하고 남측을 조금이라도 믿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선제적 조치 이것저것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을 향해선 "남북 간의 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전협정 당사자인)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물론 그외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바대로, 한반도에서 평화를 만드는 피스메이커로서 역할을 잘하도록 하는게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며 "이번 회담에서도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시도록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중 정상회담을 앞둔 이 대통령은 한한령과 수출통제 등 유무형의 갈등을 풀어내고 양국 관계 전반 개선 필요성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는 외형적으로 특별히 문제없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됐거나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실질적인 관계 회복, 실질적인 협력 강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의 길을 다시 찾아가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분야는 경제 분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은 여러 부문에서 경쟁하는 관계지만 여러 측면에서는 협력하는 관계"라며 "국가 간 관계는 매우 복합적이어서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이 공존하고 협력과 경쟁, 대결이 공존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미국도 중국과 갈등하고 적대적으로 보이지만 잘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는 협력하고 지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중국 관계도 마찬가지로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적으로 서로 깊이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외부에 작은 장애들이 있더라도 그 장애들을 넘어서서 더 큰 이익과 더 큰 변화를 향해 나아가려 한다"며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되는, 특히 경제 민간 교류 그리고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역할 등에 대해서도 협력과 소통의 계기를 많이 만들고 높여 가려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극우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 체제에서도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솔직한 느낌을 말씀드리면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 걱정이 다 사라졌다. 앞으로 한일관계를 잘 협력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겠다"라며 "직접 만나 뵙고 상당한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께서 개별 정치인일 때하고 일본 국가의 경영을 총책임질 때 생각과 행동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또 달라야 한다"라며 "저도 야당 지도자일 때와 야당과 여당을 포함한 온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일 때 판단과 행동이 달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를) 자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급적 다음은 셔틀외교 정신상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급적이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라며 "본인도 흔쾌히 좋아하셨다. 저는 한일관계가 앞으로 기대된다"고 셔틀외교 의지를 보였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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