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미동맹으로 中 관계 관리 미묘해져…배제할 순 없다"(종합3보)
CNN 인터뷰…"美 제조업 재편 노력 최대한 지원할 용의 있어"
"관세협상 많은 시간·노력 필요…결국 합리적 결과 도달 할 것"
- 한재준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한중 관계와 관련해 "우리는 서로 다른 이념과 정부 체제를 갖고 있지만 중국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중요한 미국과의 동맹으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다소 미묘해 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 간의 관계는 무 자르듯이 '이 나라는 우리의 친구고, 저 나라는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층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 역량이 강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따라잡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 등 한국 기업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분야가 여전히 많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러한 전문성을 미국과도 공유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양국 관계에 경제·기술·군사 협력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기에 미국의 제조업 재편 노력을 가능한 최대로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교착 상태에 있는 한미 관세협상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결국은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체제의 가치를 선도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합의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결국 양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경주 APEC을 계기로 깜짝 북미 회동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과 북한의 두 정상이 갑자기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평화를 이루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냐는 물음에는 "상대방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인터뷰는 전날(22일) 진행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과 협상을 마치고 지난 20일 귀국해 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한 이후 시점이다.
우리 정부는 김용범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미국으로 급파해 투자펀드 조성과 관련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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