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파 '동맹파, 李대통령 발목'…위성락 "오버플레이 안돼"

정세현 전 장관 비판에 "대미 협상서 난 무슨 파라 생각 안해"
"내가 이 안에서 미국에 아주 강한 입장 취하는 사람 중 하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방한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한병찬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9일 소위 '동맹파-자주파' 힘겨루기 논란과 관련 "저는 제가 무슨 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이른바 동맹파들이 너무 많다. 대통령이 앞으로 나갈 수 없도록 붙드는 세력"이라고 위 실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대표적 '자주파'로 꼽히는 정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주최 세미나에서 '동맹파'를 맹성토했다.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동맹파'의 대표적 인물인 위 실장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인 위 실장이 동맹파의 대표로 꼽히는 반면,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국정원장은 '자주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초기 내각 발표 때부터 '동맹파-자주파' 힘겨루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위 실장은 "지금 미국과 협상이 상당히 첨예한 상황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가 가용한 카드를 이용해야지만, 통상 '오버플레이' 하지 않아야 한다"고 자주파의 강경 대응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위 실장은 "미국과 관세협상이 진행되고, 국민들의 의견 표현도 있다. 정부도 현금으로 내는 것은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얘기를 하고 있다"며 "이 협상 과정에서 '저 사람은 어떤 협상을 할까, 무슨 파라는데'(라고 하는데) 제가 소개할 수 있는 건 제가 이 안에서는 아주 강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라고 자주파 공세를 거듭 일축했다.

위 실장은 "제가 하는 일은 지금 주어진 여건에서 최적의 무언가를 선택하고 제기하는 것이 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