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모두를 위한 AI' 국제사회 뉴노멀 자리잡도록 노력"

"경주 APEC서 'AI 이니셔티브' 미래 비전 공유하겠다"
"올해 안으로 NDC 제출해 국제사회 단합된 의지 동참"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2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욕=뉴스1) 한병찬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내달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통해 "첨단기술 발전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하는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두를 위한 AI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국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무료로 이용 가능한 '한국형 챗GPT'를 개발·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AI의 발전으로 양극화와 불균형이 심화하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모두 포괄하는 'AI 기본사회'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물리적인 요소뿐만이 아니다"라며 "AI 기술이 안보 역량을 결정하고 사이버 공격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시대, 우리는 보이는 적을 넘어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닌다면 기술 악용으로 인한 인권 침해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한 채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라는 디스토피아를 맞이할 것"이라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높은 생산력을 동력 삼아 혁신과 번영의 토대를 세우고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유용한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내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으로 주재하는 공개토의 자리가 AI의 책임 있는 이용을 촉진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 처음으로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하는 이 대통령은 모두의 AI라는 기조 아래 인공지능이 국제 안보 환경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고 국제적 규범과 협력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기후 위기에 대해서는 국제 사회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80년 동안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을 열어젖히고, 인류의 존망이 걸린 기후 위기 대응을 선도한 유엔의 노력에 세계 각국이 화답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과학기술과 디지털 혁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면서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안으로 책임감 있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제출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에 동참할 것"이라며 "2028년 칠레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 해양총회에서도 지속 가능한 해양 발전을 위한 실질적 연대를 구축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 지구적 과제에 적극 대처하는 대한민국의 노력은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인류 공동의 약속을 실현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하고 도약한 대한민국의 사례가 더 많이 나오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