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예방, 이명박 전 대통령 "대통령 위해 때론 다른 목소리 내야"

이 국민통합위원장, 이명박 정부 시절 법제처장 출신 인연 언급
"보수, 진보 떠나 오직 헌법정신에 기반해 소신 목소리 내겠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모습. (국민통합위원회 제공)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국민통합에 관한 조언을 구했다. 지난 15일 취임한 이 위원장이 전직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통합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이 전 대통령을 찾아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직하신 데 대해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예방 인사를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에 "최근 우리 사회의 갈등이 심화되고,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런 의미에서 이 위원장의 임명은 매우 적절한 인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축하와 격려의 말을 건넸다.

이 위원장은 "제가 이명박 대통령 시절 법제처장으로 일하던 때처럼 보수와 진보를 떠나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헌법정신에 기반해 국민통합을 위해 소신껏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권력과 재력을 가진 힘 있는 사람이 조금씩 양보하고, 포용력을 발휘해야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대통령을 잘 보좌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을 위한 원로의 역할을 부탁하면서 "언제든 국민통합을 위한 값진 조언을 해주신다면 무겁게 받들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통합위도 국민통합의 길을 향해 국민과 함께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위원장은 전날(22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것을 시작으로, 국민과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헌법적 실용주의를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