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권성동 '필리핀 차관 사업' 의혹에 "즉시 절차 중지 명령"

"7000억 원 규모 혈세 낭비하지 않고 위험 사전에 차단했다"
"국민 알 권리 보장해준 언론 용기와 노력에 깊은 감사 전해"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9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9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압박 의혹이 제기된 '필리핀 차관 사업'에 대해 즉시 절차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부정부패 소지가 있는 부실사업으로 판정된 해당 사업에 대해 즉시 절차 중지를 명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점은, 사업이 아직 착수되지 않은 단계여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등의 사업비는 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자그마치 7000억 원 규모의 혈세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않고 부실과 부패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권력의 감시자이자 사회의 부패를 막는 소금과 같은 존재로 공정한 세상을 이루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며 "이번 탐사보도를 통해 진실을 널리 알리며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 주신 언론의 용기와 노력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겨레21'은 필리핀 재무부가 2023년 한국 정부에 EDCF 차관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수개월간 심의 끝에 부실-부패 가능성으로 사업 지원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권 의원이 이를 뒤집기 위해 부처 장관에게 압력을 행사했고 기재부가 사업을 재추진했다는 주장이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