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실용외교' 첫 성적표 들고 귀국길…국정현안 산적

트럼프 회담 성공적 평가 속 방위비·농축산물 등 미봉책 '복병'
"李정권 끝낼 것" 野대표 장동혁…정부조직개편·검찰개혁 과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워싱턴=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박 3일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26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미·일 순방 '최대 고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는 평가 속에 산적한 국내 현안에 다시 복귀하게 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 방문을 끝으로 방미 일정을 마무리짓는다. 이 대통령은 오후 미국을 출발해 28일(한국시간) 귀국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구를 한바퀴 도는 거리의 3박 6일 2개국 순방 강행군을 통해 한일·한미 양자관계는 물론 한미일 삼각 공조·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두 번째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셔틀외교를 복원했다.

양국은 △한일 차관 전략대화 개최 △지방활성화·저출산·고령화 등 공통 사회과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협의체' 구성 △워킹홀리데이 비자 제도 확충 △수소·암모니아·AI 등 협력 확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3국 긴밀 공조 △경주 APEC·한일중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긴밀 협력 등에 합의하며 한일 관계의 미래협력 확대 기반을 닦았다.

트럼프 대통령 만남에 앞서 한일 관계를 다진 이 대통령의 전략은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주효했다. 정상회담 직전까지 미 측의 전방위 압박이 거셌지만, 이 대통령의 흔들리지 않는 한미 동맹 의지와 '트럼프 피스메이커' 부각 전략으로 이를 돌파해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된 1시간 45분간 정상회담 시간을 30분 넘기며 이 대통령에게 각별한 친밀감을 표했고, 우려했던 '방위비 청구서'도 일부 미국산 첨단·필수 무기 구입 공감대로 수성해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관세 협상과 정상회담 계기 체결된 5000억 달러(일부 중복)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의 구체 항목과 농축산물 개방, 국방비 인상 세부 내역 협상 등에서 미뤄진 과제가 많아 미봉책에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정부와 과거사·수산물 수입 문제도 언제든 돌발 변수로 돌출할 수 있다.

한일·한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 앞에 놓인 국정 과제도 만만치 않다.

'반탄'(탄핵 반대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1 야당 키를 쥐면서 여야정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당연히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장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대여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이와 연동된 정부조직 개편도 시급하다. 이 대통령은 경기 부양을 위한 확장재정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으로 내년도 정부 살림도 빠듯한 형편이다.

아울러 정부 조직 개편이 지연되면 내년도 예산안 구체적 세목 편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당정 조율과 함께 야당의 거센 반발도 뚫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 밖에 검찰·언론 개혁,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 국회 국정감사 등 산적한 국정현안을 차례로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