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北 '경고 사격 도발' 주장에 "북한군 동향 예의주시"

"유엔군 사령부, 사건 발생 후 절차에 따라 사건 조사 개시"
軍 "경고 방송에도 반응 안 해"…北 "공사 진행하는데 도발"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군인이 주변을 살피고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대통령실은 23일 북한이 휴전선 부근에서 공사 중인 자국군을 향해 한국 군인이 경고 사격 등 도발을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유엔군 사령부는 사건 발생 직후 북한군 측에 이를 통보하고 절차에 따라 사건 조사를 개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3시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에 근접해 작업 중이던 북한군 중 일부가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 우리 군은 여러 차례 경고 방송을 실시했으나 이에 반응하지 않아 경고 사격을 실시해 복귀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고 사격 조치 후 북한군은 북상했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고정철 육군 중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19일 한국군 호전광들이 남쪽 국경선 부근에서 차단물 영구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 군인들에게 12.7㎜ 대구경 기관총으로 10여발의 경고 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며 "우리 주권수호에 필수적인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를 긴장 격화의 빌미로 악용하려는 위험천만한 도발 행위를 즉시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고정철은 "군사적 성격과 무관한 공사를 구속하거나 방해하는 행위가 지속되는 경우 우리 군대는 이를 의도적인 군사적 도발로 간주하고 상응한 대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군 측은 DMZ 내 특정 지역에서의 공사 활동 계획에 대해 사전에 유엔군 사령부에 통보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