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윤미향 사면…대통령실 "대통합" 與 "시대요구" 野 "흑역사"
대통령실 "조국혁신당은 분명히 야당…李대통령 측근 인사 아니다"
민주 "비판 목소리 소중히 듣겠다"…국힘 "파렴치와 몰상식의 선언"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 정치인들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대통령실은 특별사면에 대해 "대통합 의지를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여야는 특사 명단에 조 전 대표 등이 포함된 데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소중히 듣겠다"고 몸을 낮췄고 국민의힘은 "최악의 정치 사면"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을 확정했다. 대상자엔 조 전 대표 부부와 윤미향·최강욱 전 의원, 홍문종 전 국민의힘 의원 등 다수 정치인이 포함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요구에 부응하는 법무부의 사면안에 공감했다"며 "사회적 통합과 분열 혹은 갈등의 계기가 됐던 상징적 인물에 대해 사면을 통해서 사회적 결합과 화해, 대통합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강 대변인은 조 전 대표 사면이 '친위대 사면'이나 '정권 교체용 포상'이라는 비판이 나옴에도 추진한 것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분명히 야당이고, 그런 부분에서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가 아니라 정치계, 종교계 등 각계각층의 사면에 대한 요구가 많이 있었던 인사 중 한 명"이라고 반박했다.
특사 대상자 명단이 확정된 후 국회에선 '신중', '반발', '환영'의 목소리가 뒤섞여 터져 나왔다.
민주당은 '시대적 요구'에 따른 결정이었다면서도 비판의 목소리도 겸허히 듣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깊은 숙고 속 국민 눈높이와 시대적 요구를 함께 살핀 것으로 보인다"며 "지지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도 있을 것이다. 모든 목소리를 소중히 듣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최악의 정치 사면"이자 "대통령 사면권 남용의 흑역사"라고 반발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광복절에 국민 가슴에 비수를 꽂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조국의 강'과 '윤미향의 늪'은 이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직격탄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면은 국민 통합이 아니라 파렴치와 몰상식의 선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조국 전 대표의 복귀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조국혁신당은 "이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기자회견을 통해 "조 전 대표가 자유의 공기를 호흡하게 된 건 국민 덕분"이라며 "내란 정권이 망가뜨리려던 대한민국에 위로와 통합의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주식 양도세 논란,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 여파에 조 전 대표와 윤 전 의원 사면 논란까지 겹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일~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6.5%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6.8%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6주 만에 50%대로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6.8%p 오른 38.2%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2%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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