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베트남은 '사돈의 나라'…경기도 다낭시 들어보셨나"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7일 베트남 국영 통신사인 VNA와의 인터뷰에서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의 국빈 방한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VNA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또 럼 서기장의 방한이 양국 관계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한-베트남 관계는 기존의 교역·투자 중심의 협력에 더해 국책 인프라,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미래 전략 분야의 협력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럼 서기장은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국빈 방한한다. 양국 정상은 11일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럼 서기장의 방한은 국민주권 정부가 맞이하는 첫 번째 외빈 행사이자 국빈 행사"라며 "대한민국이 한-베트남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관점에서 양국의 협력 필요성이 높다"며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가 더 이상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화해와 협력의 남북 관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베트남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베트남 정책 우선순위로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발전'을 꼽았다. 그는 "양국 공동 목표라 할 수 있는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럼 서기장의 '2030년 중고소득-2045년 고소득 국가 진입' 비전을 언급하며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돼 함께 도약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동시에 "원전, 고속철도 등 인프라 분야의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등을 통해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관련 경험을 공유하겠다"며 "인재 양성을 촉진해 양국의 상생 번영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의 다낭이 '경기도 다낭시'라고 불리는 것을 언급하며 양국 간 인적 교류의 내실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과 베트남은 "결혼으로 맺어진 '사돈의 나라'"라며 "10만 다문화 가정과 베트남 근로자들이야말로 양국 관계의 발전을 견인할 '민간 외교관'"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고려에 따라 최근 국무회의에서도 베트남 근로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주자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바 있다"며 "더 많은 베트남 근로자가 한국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