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찬양·문재인 비난한 최동석…與도 고개 저었다
李정부 초대 인사혁신처장 막말 논란 파장 커져
野 사퇴요구 與도 비판…대통령실 "더 논의해야"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을 둘러싼 과거 '막말성' 발언 논란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야권은 표현 수위와 정치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경질을 요구했고, 여권 내부에서도 과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과 함께 인사혁신처장에 취임한 최 처장은 과거 유튜브·SNS 등을 통해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언행을 수차례 해왔던 사실이 드러나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가장 논란이 된 건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 원천 배제 7대 원칙’을 비난한 발언이다. 그는 지난달 14일 유튜브 방송에서 해당 내용을 두고 "아주 멍청한 기준으로 나라를 들어먹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장·차관은 다 문재인 같은 인간들이다. 무능한 인간들"이라며 "과거 도덕성 따지는 건 진짜 멍청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선 "아직도 문재인을 칭송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2022년 대선 패배 후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의 사진을 지목하며 "다시는 정치판에 얼씬도 못 하도록 하면 된다"고 했다. 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대해 "우상호가 하는 꼬라지를 봐라"라며 "이런 애들이 민주당을 다 말아먹었다"고 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선 "무능한 아이"라며 "민주당을 제대로 이끌 수 없다"고 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타격을 노린 기획된 사건처럼 보인다"며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성 발언도 했다.
이 같은 발언들 다수가 논란이 되자 그는 지난 22일 SNS를 통해 "언론에서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과거 제 글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고위 공직자로서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영상들은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됐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찬양하는 듯한 발언이 이어졌다. 지난 5월 그는 유튜브에서 이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하며 "민족의 커다란 축복"이라 했다.
또 "헌법을 고쳐서라도 임기를 길게 했으면 좋겠다"며 "5년은 너무 짧다. 10년, 20년을 해도 될 사람"이라고 했다.
대장동 사건에 대해서도 “이재명의 천재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며 "민족 전체가 이재명의 국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즉각 반발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 처장은 인사혁신처장이 아니라 아첨혁신처장"이라며 "북한 김정은 정권에서나 볼 법한 아첨과 보은, 충성 경쟁만 난무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치욕스럽다"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라디오를 통해 "저런 태도는 국민이 용납을 안 한다"면서 "진솔하게 사과하고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강유정 대변인은 그의 발언 논란에 대해 "저희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제가 아는 선에서는 논의에 대해 직접 들은 바는 없고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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