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李 정부 팀워크' 방점…K-컬처 300조, CEO가 이끈다
李대통령 국토·문체 장관 인선, 조각 마무리…국토 장관에 김윤덕
부동산 정책 '당정대' 소통에 무게…문체 장관에 관광 플랫폼 사업가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초대 내각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선을 단행했다.
부동산과 교통 정책을 도맡을 국토부 장관에는 측근 의원을 기용해 당·정·대 간 소통에 방점을 찍고, 문체부 장관에는 기업인을 발탁해 K-콘텐츠 시장 확대라는 이재명 정부의 구상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를 각각 지명했다고 강훈식 비서실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로써 이 대통령은 취임 37일 만에 19개 부처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등 부처 장관 후보자를 일괄 발표하는 등 내각 구성에 속도를 높여왔는데 국토부와 문체부만은 상당한 시간을 두고 적임자를 고심해 왔다.
국토부의 경우 진보 정권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부동산 문제를 풀어갈 적임자가 누구냐를 놓고 숙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주택 정책 전문가인 김세용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등이 거론되기도 했는데 이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현역 의원을 발탁했다.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3선의 김 의원(전주 갑)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연임한 측근 인사 중 한명으로, 김 의원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초기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전문가보다는 부동산 등 국토부 소관 정책에 있어 대통령실과 당·정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여권 관계자는 "초기 내각은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대통령실과의 팀워크란 측면에서 김 의원이 강점이 있다"라며 "전문성이 있는 차관들이 장관을 보좌하고, 장관은 정무적 감각이 있는 인사를 기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국토부 장관 인선에 앞서 주택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1차관에 이상경 가천대 교수를 임명했다. 이 교수는 이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불리며 누구나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기본주택·사회주택의 대량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아직 인사 발표가 안 된 국토부 2차관은 내부 승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차관은 교통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만큼 정책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담보하자는 취지다.
초대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진에 기업인을 대거 배치한 이 대통령은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도 기업인을 발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K-이니셔티브라는 국가 비전을 제시하며 문화 콘텐츠 시장 확대를 통한 소프트파워 육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콘텐츠 시장을 잘 아는 전문가가 문화 정책을 맡아야 한다는 판단이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문체부 장관을 콘텐츠 사업가가 맡아야 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관련 분야 기업인들을 다수 검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와 함께 문체부 장관 인사가 늦어진 이유다.
결과적으로 관광 플랫폼 경영 전문가인 최 대표가 발탁됐다. 언론인 출신인 최 대표는 플랫폼 경영 전문가로 게임 플랫폼 회사 NHN 대표와 티켓, 여행 등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인터파크 대표를 거쳐 현재는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을 통합한 놀유니버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방대한 여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 회원·포인트 통합, 플랫폼 간 시너지 전략 등 디지털 기반 여가·관광 산업 혁신에 주력해 온 인물로 2030년까지 K-컬처 시장 규모를 300조 원까지 확대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문화 산업과 관련해 "자원이 안 드는 국민 일자리 사업으로 또 하나의 산업으로 상당히 유망한 영역이라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최 후보자에 대해 "민간 출신의 전문성과 참신성을 바탕으로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로 만들 문체부의 새로운 CEO"라고 소개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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