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국 "한동훈, 당권 도전 여부 고심 중"[팩트앤뷰]

"차기 당 대표, 尹·극우세력과 절연할 수 있는 사람 돼야"
"친윤·친한 아니라 책임 추궁당할 세력, 책임 추궁하는 세력"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권 도전과 관련, "정말 고심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이날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지난 총선 패배 후 당 대표에 나올 때는 한 전 대표 본인도 안 나온다고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고심 중"이라며 "오히려 주변에서는 이번에는 한 번 쉬는 게 맞는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정 의원은 "당을 짧은 시간 안에 추슬러 이재명 정부와 싸워야 하지만, (친윤계가) 한 전 대표에게 제일 하기 좋은 소리는 책임론이다. 배신자론으로 얼마나 한 전 대표를 괴롭혔는가"라며 "한 전 대표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한 전 대표는 (속마음을) 내색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만약 8~9월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과거'와 단절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차기 당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절연, 극우 세력과의 절연, 개헌·탄핵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내란 특검법이 통과되면서 앞으로 내란 혐의 수사가 이뤄지는데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도 수사를 받는 분들이 나오게 돼 있다"며 "그러면 우리 당이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당으로 낙인찍힐 수 있는데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방 권력을 다 뺏길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전대 출마설에 대해서는 "대선에서 완패했는데 '나의 책임'이라는 반성의 마음을 갖고 자신이 잘못한 부분도 돌아봐야 한다"며 "책임을 지는 모습, 앞으로의 가능성 등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용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발표한 5대 개혁안을 놓고 갈등이 격화하는 것에 대해 "친윤계 의원들은 자신들을 겨냥했다고 보는 것 같다"며 "5대 개혁안을 인정하면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책임을 지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저항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혁신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다. 의원들 간에 소통, 지역 당원과의 소통이 필요하고 지역별 민심을 듣는다면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내에) 책임을 추궁당해야 할 세력과 책임을 추궁하는 세력이 있는데 (현재의 갈등을) 당권 싸움으로만 연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 비대위원장이 그런 개혁안을 과감하게 낼 수 있었던 것은 쇄신 요구가 공감을 많이 얻고 있고, 친한계가 아닌 분 중에서도 쇄신을 요구하는 분들이 제법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