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트럼프, 약 20분간 통화…"한미동맹 발전 위해 협력"

트럼프, 이 대통령 방미 초청…암살 위험 등 경험 공유도
"어려움 이겨내야 강력한 리더십"…'동맹 위한 라운딩'도 갖기로

이재명 대통령. 2025.6.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일 차인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날 밤 10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이처럼 첫 정상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관해 언급했다.

강 대변인은 "두 대통령은 서로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또 한미 간 관세 협의와 관련해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를 위해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독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향해 미국에 방문해달라는 초청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한미가 특별한 동맹으로서 자주 만나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강 대변인은 "두 대통령은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 또는 양자방문 계기 등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날 통화는 친근하고 격의없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으며, 두 대통령은 대선 과정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경험도 나눴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와 관련 "특히 서로가 겪은 암살 위험과 정치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어려움을 이겨내며 강력한 리더십이 나온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트럼프 모자를 선물받은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관심을 표하면서 "높은 명성을 가진 이 대통령을 곧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오늘 통화는 한미 관계 당면 현안 논의는 물론 정상 차원 신뢰와 우의를 쌓은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2022년 3월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약 20분간 통화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날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30여 분간,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 확정 이틀째에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약 11분간 통화한 바 있다.

이날 통화로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탄핵으로 중단됐던 정상외교가 재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