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정치행위" 최후변론 고수할 듯…국론분열 수습 난망
국힘 부담 더 늘어…권성동 "진솔한 대국민사과 해야"
용산, 사태 예의주시…尹 마지막 발언 보고 대응 결정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84일간 이어진 헌정사 세 번째 현직 대통령 탄핵 국면도 끝을 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5일 오후 2시 헌재 탄핵 심판 최종 변론에 나선다. 증거 조사를 포함해 국회 측,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최종 변론 등을 모두 감안하면 늦은 저녁에나 윤 대통령의 발언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최후 변론이 끝나면 헌재는 평의를 거쳐 탄핵 심판을 한다. 사실상 사법부의 시간도 이제 끝이 보이지만 헌재가 어떤 결론을 내린다고 해도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에서 진영 논리로 양분된 여론을 수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탄핵은 정당한 통치 행위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할 경우 탄핵 찬반으로 갈린 장외 갈등은 더 고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윤 대통령 탄핵과 헌재의 편향성 논란을 두고 공방을 이어온 정치권의 대결 구도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이 그동안 옥중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해온 만큼 최종 변론에서도 비슷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윤 대통령이 직접 출석한 6차례 탄핵 심판 변론 과정에서의 발언을 보면 이런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대통령 측의 패턴은 극렬 지지층에 호소하는 게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윤 대통령이 국론분열을 수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도 "윤 대통령은 마지막에도 계엄은 고도의 통치 행위라는 얘기를 할 것"이라며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계엄 사태 초기만 해도 계엄 선포에 대해 신중한 태도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잇따른 강경 발언에 지지층이 결집했고, 반사 이익으로 당 지지율이 상승하지 점점 헌재의 편향성·공정성 문제를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국민의힘은 당장 입장을 선회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최종 탄핵 심판까지 헌재를 압박하는 강성 보수층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면서 국민의힘의 부담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권성동 원내대표와 나경원, 김기현 의원 등 여당 의원 10여 명은 이날 오후 헌재 탄핵 변론을 직접 방청하기로 하는 등 여전히 윤 대통령과 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종 변론과 관련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국민들에게 커다란 불편과 정국의 불안정을 가져다준 점에 대해서 진솔한 대국민 사과 내지는 심정이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 의원으로 구성된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 중인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을 초청해 강연하는 등 탄핵 찬성 주장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대통령실은 탄핵 심판 이후 줄곧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날도 고위급 참모진 회의 등 평시 업무를 이어가면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몸을 낮추고 있는 것은 변호인단이 윤 대통령을 대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통령실에서 탄핵 관련 공식 입장을 낼 경우 야당의 공세 및 헌재의 판결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최종 변론을 끝까지 지켜본 후 대통령실 차원의 입장 등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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