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40년 공직생활 끝 대통령 권한대행…탄핵 책임론은 부담
국정 혼란 수습·대내외 리스크 관리 우선 과제
경제·외교·통상 전문가…진보·보수 정부 총리 모두 경험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한덕수 국무총리는 경제·외교·통상에 강한 '관리형 총리'로 향후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권한대행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이자, 노무현 정부에 이어 2회차 총리로 재임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 전 총리가 보유한 '최장수 총리' 기록(2년 8개월)을 넘어선다. 두 차례를 합치면 이미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재임 기간이 긴 최장수 총리이기도 하다.
한 권한대행은 대표적인 경제·외교·통상 전문가로 꼽힌다. 1949년생으로 전라북도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70년에 행정고시 8회로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상공부 중소기업국장, 대통령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국무조정실장,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역임한 정통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치색을 지닌 정치인이 아닌 관료 출신이라는 점, 노무현 정부와 윤석열 정부 모두를 경험하고 있다는 점, 수많은 혼란 속 국정운영을 이어온 경험이 있다는 점 등은 한 총리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40년 넘게 쌓은 공직 경험을 가진 베테랑답게 '오송 지하차도 참사'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의료개혁 반발 의사집단행동' 등 여러 리스크 관리에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한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좌하며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혼란한 정국을 다독일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한 총리는 외치에 집중한 윤 대통령 대신 내치에 힘썼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부 정책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한 총리는 권한대행을 맡게 됨에 따라 최근 발생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불확실성에 따른 외교나 국방, 경제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살려 빠르게 대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고건 전 총리는 '관리자'로서의 권한을 넘지 않으면서 무난하게 직무를 수행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권한대행을 맡은 황교안 전 총리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한 총리는 야당 단독으로 의결된 양곡관리법 등 6개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헌법재판소 재판관,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한 인사권 행사 등에 대한 부담을 짊어진 상황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의 핵심 권한을 제한적으로 사용했고, 야당이 한 총리를 내란죄로 고발한 데 이어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권한 행사는 어려울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총리실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림 없이 국정운영과 민생 안정을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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