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러 군사거래, 대한민국 안보 도발…좌시 안할 것"(종합)

2년 연속 유엔총회 참석…개발·기후·디지털격차 해소 지원
"부산 엑스포는 '연대의 엑스포'…세계 자유·평화·번영 이바지"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뉴욕·서울=뉴스1) 정지형 나연준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 후 2년 연속 유엔(UN)총회에 참석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거래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개발·기후·디지털 격차 등에서 글로벌 격차 감소를 위한 우리나라의 지원 방향을 제시했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의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78차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 본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북러 군사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다른 주권국가를 무력 침공하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평화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실존적인 위협일 뿐 아니라 인태지역과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2024~25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유엔 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세계평화를 진작하고 구축하는 데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개발·기후·디지털격차 해소 '3대 방향' 제시

윤 대통령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꽃피운 것은 유엔군을 비롯한 각국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제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세계에 기여하는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제 유엔 헌장이 표방하는 대로 '더 많은 자유 속에서 사회적 진보와 생활수준의 향상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책임있게 기여하고자 한다"며 개발·기후·디지털 격차 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지구상에는 상하수도 체계, 에너지 설비, 의료보건 시설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나라가 많다면서 "대한민국은 ODA를 과감하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개발격차 해소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내년 ODA 정부 예산을 6조5000억원 규모로 편성할 계획이다. 이는 40%이상 확대된 규모로 2019년과 대비해서는 2배 이상의 규모다.

또한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 취약국을 위한 '그린 ODA'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취약국들이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면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그린 ODA를 확대할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를 추가 공여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무탄소에너지(CFE) 확산을 위한 오픈 플랫폼 'CF 연합'을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CF연합은 재생에너지, 원전, 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등 무탄소에너지 활용과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글로벌 민관 파트너십이다.

윤 대통령은 유엔 산하 디지털 규범 제정 기구 설립을 지원하는 'AI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겠다고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디지털 기술 선도국가의 기여 책임을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새 디지털 규범 제정'이라는 화두를 구체화해 왔다.

윤 대통령은 "AI와 디지털의 오남용이 만들어내는 가짜뉴스의 확산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자유가 위협받고,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시장경제가 위협받고, 우리의 미래 또한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디지털 질서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구현하기 위한 디지털 권리장전을 조만간 제안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유엔 내 국제기구 설립을 지원하고, AI 거버넌스 구축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AI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유엔이 추진 중인 'AI 고위급 자문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전 세계 전문가들간의 소통과 협업의 네트워크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했다.

◇부산 엑스포는 '연대의 엑스포'…지지 호소

윤 대통령은 190여개국 정상 앞에서 2030 부산엑스포가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이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한국을 다시 살려준 도시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70여년 전 공산 세력의 무력 침공을 받아 한반도 대부분이 점령당했을 때 자유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한 도시, 6·25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 제2의 환적항으로 발돋움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끈 도시"라고 부산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부산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인 부산에서 엑스포를 개최해 글로벌 책임국가의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자 한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를 통해 한국이 지난 70여년간 달성한 고도성장 경험을 세계 각국과 공유하고, 국제사회에서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주기를 원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의 국정 외교 기조는 자유와 연대"라며 "그 연장선상에서 부산엑스포는 세계시민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 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는 세계 각국의 역사, 문화, 상품, 그리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축제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세계 시민의 자유, 평화, 번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고 연설을 끝맺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