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강조한 尹대통령, 61번째에 멈춰선 도어스테핑…언제 재개되나

대통령실, 21일부터 잠정 중단…MBC 기자-비서관 언쟁 여파
"불미스러운 사태 재발 방지 없이는 지속할 수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유새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긴 뒤 상징적인 변화 중 하나였던 도어스테핑은 취임 후 61차례 실시된 뒤 잠정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8시54분쯤 기자단 공지를 통해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대변인실은 "도어스테핑은 국민과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불미스러운 사태'는 지난 18일 도어스테핑 과정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은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 설명했고, 이에 MBC 기자가 반발하며 자리를 뜨던 윤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윤 대통령이 질문에 대한 답변 없이 대통령이 집무실로 향한 뒤 MBC 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사이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20일 오후에는 도어스테핑이 실시됐던 1층 로비에 나무 합판으로 된 가벽이 설치됐다. 이로 인해 기자들이 있는 복도 공간에서는 대통령실 출입구를 볼 수 없게 됐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벽이 '보안상'의 이유로 설치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지난 금요일(18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대통령실은 매우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향후 도어스테핑과 재발 방지를 포함해 어떻게 이 문제를 해소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윤 대통령은 취임 후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해왔다. 대선 후보 시절은 물론 당선인 신분일 때도 여러 차례 기자들과 즉석에서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던 것이 도어스테핑이었다. 각종 현안에 대해 국정 운영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한 변화였고, 이는 언론의 주요 뉴스로 보도됐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하루 뒤인 5월11일부터 도어스테핑을 실시했고, 지난 18일 도어스테핑은 61번째였다. 윤 대통령은 인사, 안보, 경제, 민생 등 주제를 가리지 않고 각종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 현안에 대한 대책 등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했고, 정부 부처에는 책임감을 부여하는 효과도 있었다.

늘 긍정적인 부분만 있던 것은 아니다. 도어스테핑 실시 초기에는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 태도 등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대통령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공방이 펼쳐지고, 국정 운영 지지율까지 떨어지자 여권에서도 도어스테핑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우려에 따라 도어스테핑 형식도 변화했다. 취재진의 질문으로 문답이 시작됐던 초기와 달리 윤 대통령은 8월12일부터는 질문을 받기 전 모두발언을 실시했다.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의 메시지는 더욱 부각될 수 있었고, 도어스테핑도 점차 안정적으로 변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실도 도어스테핑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약 한 달 전인 지난 22일에는 윤 대통령 취임 후 5개월 동안의 도어스테핑 장면을 모은 유튜브 쇼츠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국민과의 약속', '취임 후 5개월 동안 꾸준히 지켜온 소통의 약속',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등의 메시지도 담겼다.

일련의 상황들이 겹치며 대통령실은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없이는 도어스테핑을 재개할 수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MBC에 대한 출입기자 교체, 출입금지 등도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도어스테핑이 재개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도어스테핑에 대해 대통령이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 지는 여러분(취재진)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밝혔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