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경쟁국' 사우디 왕세자 韓 안 온다…BTS 영향?(종합)

빈 살만 왕세자, 11월 아시아 순방서 방한 전망 있었으나 취소된 듯
"엑스포 선의의 경쟁, 양국 관계 이상무"…2019년 방한 당시 극진 대접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1일 (현지시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올렉산드르 우식과 앤서니 조슈아의 WBA, WBO, IBO, IBF 복싱 헤비급 통합 타이틀 전을 관람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유새슬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37)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이 무산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사우디는 2030 세계엑스포 유치에 있어 우리나라의 최대 경쟁국으로 꼽힌다.

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1월 아시아 순방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이 유력시됐지만, 최근 양국 간 엑스포 유치 경쟁이 과열하면서 방한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확정돼 있지 않아서 무산됐다는 일부 언론 표현에 동의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중동에서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다. 1962년 수교를 맺어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20일 파이샬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올해가 수교 6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인 만큼 원전 등 에너지, 건설·인프라, 문화, 인적교류와 같은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를 통해 양국 관계를 한층 높은 수준으로 도약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파이샬 장관은 "한국의 기업·근로자들이 사우디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사우디가 중점 추진 중인 '사우디 비전 2030'이 원전·그린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IT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런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도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엑스포 유치를 둘러싼 양국의 경쟁이 과열된 것이 방한 무산의 주요 이유로 꼽히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15일 부산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가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방탄소년단(BTS)이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빅히트뮤직 제공)2022.10.15/뉴스1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는 엑스포 유치 초반 절대적인 강자에 있었다. 후발 주자로 나선 우리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조금씩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BTS의 콘서트가 전 세계에 방영되면서 적잖은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 유치는 2023년 11월 판가름 난다.

빈 살만 왕세자가 오지 않아도 양국 교류협력은 흔들림 없을 것이란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방한이 무산된다면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의미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양국 관계는 흔들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우리가 돈을 쓰는 측면에서는 사우디의 '오일머니'에 비할 수 없지만 우리가 가진 기술이나 문화적 힘은 절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BTS가 대표적인 예이고 그밖에 우리가 가진 힘이 있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펼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사우디와는 60년간 전통 우방으로 양국간 경제발전에 미친 영향이 지대했다"며 "앞으로도 상호 경제, 안보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데 변화가 없다라는 것이 지금 드릴 수 있는 설명이다. 정상 간에는 양자든 다자든 다양한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 악화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사우디 주도 산유국 모임의 감산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빈 살만 왕세자가 일본은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추측은 근거가 약하다는 분석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 6월 26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바 있다. 정부는 최고 수준의 예우로 빈 살만 왕세자를 영접했다. 통상 국빈이나 공식방문하는 정상급 인사의 영접은 외교부 장관이 해왔으나, 당시는 이낙연 총리가 직접 영접했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도 청와대 본관 대정원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었고, 이후 공식 오찬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 정유회사의 복합석유화학 시설 준공 기념식, 청와대 상춘재 만찬을 함께 하며 예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7.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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