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인 "文, 조국 당장 떠나보냈어야…그래도 자기 힘껏 일했다"

언론 인터뷰서 文 '국정 5년' 평가…"사람이 완벽할 순 없어"
"尹, 즉흥적 결정 잘하는 듯…외교 문제서 실수하지 않아야"

송기인 신부. 2019.2.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이 모셨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는 문 전 대통령의 지난 5년간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자기 힘껏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송 신부는 그러나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문 전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당장 떠나보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1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송 신부는 이 신문과의 전날(9일)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의 5년간의 국정 운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0시로 19대 대통령 5년 임기를 마치고 자연인이 됐다. 송 신부는 "국민들에게 다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문 전 대통령이) 실제로는 서민들과 가까이 살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송 신부는 '5년 국정 운영이 만족스러웠나'라는 물음에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통으로 느끼는 것이다. 인사에서 폭이 좁았다고 생각한다"며 '조국 사태'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그는 '조국 사태'에 대해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조국이라는 개인으로 봤을 땐 좋은 사람이라고 봤다. 같이 일한 적도 있다"며 "훌륭하게 행동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준 그런 사건이 되고 말았다"고 평했다.

송 신부는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당장 떠나보내고 그랬어야 할 일을 붙잡고 있었다는 게 잘못된 것"이라며 '조국 사태가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됐다는 말이냐'는 물음에 긍정했다. 그는 "부담됐겠죠. 그 사람을 너무 신임했으니까 부담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통령이 그런 실수를 하면 안 되는데 대통령으로서 그런 실수를 했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신부는 '실수라는 의미는 대통령이 다른 선택을 해야 했다는 말이냐'는 질문엔 "그렇죠"라며 "바로 다른 선택을 했어야 한다"고 답했다.

송 신부는 문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에 대해서는 "공은 민주주의가 살았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만큼 민주주의를 누려 본 때는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국민 아무나 대통령을 욕하고 옛날에는 상상도 못 할 자유를 국민이 느꼈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국방이나 외교, 이런 부분도 다 잘했다기보다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전시)작전권이나 한미관계도 가시적으로 보이는 게 있어야 하는데, 노력만 했지 결과는 없었다. 그런 게 좀 답답하고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송 신부는 '과'에 대해서는 "인사 측면에서 보면 국민을 답답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이 생각하기에 시원시원하게 일을 못 하는 그런 분"이라며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니 그런 것이겠지만 그런 과오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 신부는 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통화나 연락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대통령이 청와대 들어가기 전에 (내가) 특별한 일이 아니면 안 갈 거라고(도) 했었다. 다만 첫해 정초 신년인사 때는 한 번 갔었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그 이후에 단체로 청와대에 간 적이 있었다"며 "또 여름휴가 때 진해에서 저녁을 한 번 같이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문 대통령이) '할 말이 많죠?' 그러니까, 내가 '하나도 없어' 그랬다. 아무 말도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 등 아쉬운 점이 있었을 때도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느냐'는 물음에도 "그런 얘기는 하나도 안 했다. 내가 볼 때 대통령이 너무 피곤했다"며 "이전의 활기를 잃고 피곤함에 찌든 얼굴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정치로 끌고 간 내가 잘못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송 신부는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잊힌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한 것에 대해선 "그러고 싶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국민이 그렇게 놔둘까 싶긴 하다. 주위에서 못살게 굴면 문젯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낙향 후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는 물음엔 "퇴임 후 지역에서의 역할은 없어야 한다"며 "(전임) 대통령이 있다고 해서 특별히 그 지역이 잘 되고 이러는 것도 바람직한 게 아니다. 다 공평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 신부는 윤석열 정부에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뭘 바란다기보다는 외교에 있어서 실수를 안 해야 할 것 같다"며 "내가 그런 말을 할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 간절한 마음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즉흥적인 결정을 잘하는 것 같다. 국민들은 그런 것을 좋아하잖느냐, 박력 있고 시원하다고"라며 "국내 문제에서는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외교 문제에서는 영어 하나도 문제가 되는 만큼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