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윤석열에 '국회의원' 최재형까지…'눈물' 흐른 靑

文정부 검찰총장서 대통령 된 尹…정치 1번지서 금배지 단 崔
靑대변인 눈물 보이기도…일각 "역사 한 페이지로 받아들여야"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7.25/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김상훈 박혜연 기자 = 국민의힘 소속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최재형 국회의원(서울 종로)이 10일 탄생하면서 청와대에 씁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을 거쳤고 최 의원은 감사원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한솥밥을 먹던 식구였던 두 사람은 지난해 자리를 내놓고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 적을 옮겼다. 이후 현 정부를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워왔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현 정부에서의 인연은 2017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5월19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윤 당선인(대전고검 검사)을 승진 임명시켰다. 전임자였던 이영렬 전 지검장(사법연수원 18기)보다 무려 5기수나 낮은 윤 당선인(사법연수원 23기)의 발탁은 검찰 안팎으로 파격 인사로 통했다.

특히 윤영찬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윤 당선인 임명 배경에 대해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 및 관련 사건 공소유지를 원활히 수행할 적임자를 승진 인사한 것"이라는 등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갖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윤 당선인에 대한 신뢰는 검찰총장 임명으로까지 이어졌다. 2019년 7월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 지명으로 검찰총장에 취임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에 착수하면서 정부·여당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이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윤 당선인에 대한 수사지휘권 발동, 징계위원회 회부 등을 시행, 이 갈등이 더욱 짙어졌다. 문 대통령은 '추-윤 갈등' 와중에 야권 대선 후보로 언급됐던 윤 후보를 두고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감싸기도 했지만 결국 윤 후보는 사표를 던지고 문 대통령과 결별했다.

문 대통령은 2021년 3월4일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직 사의를 표명하자, 75분 만에 수용 입장을 밝히고 하루 만에 면직안을 재가(3월5일)하면서 윤 당선인에게 간접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10일 자신의 후임으로 선출된 윤 당선인에게 전화 통화를 통해 축하 인사를 건네기는 했지만 일련의 과정을 살펴봤을 때 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의 마음은 편치 않았으리란 짐작이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문 대통령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며 대국민 메시지를 낭독하다 눈물을 흘린 것도 '내 손으로 뽑은 인물로부터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선거 결과를 받아든' 청와대의 참담한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현 정부에 대한 적폐수사를 언급했고, 이는 권력을 잡을 시 문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월2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최재형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최 의원 또한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는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정치 중립적이라는 평가에 따라 문 대통령이 감사원장에 앉힌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 의원의 감사원장 인선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이지만 정치 중립적이고 비정치적인 인사'라는 보고가 (대통령에게) 올라갔고 그래서 문 대통령이 (감사원장을) 시켰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최 의원 또한 문재인 정부의 감사원장을 지내며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타당성 감사,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현 검찰총장)의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 제청 요청 과정 등에서 청와대와 각을 세우며 불편한 관계를 겪었다.

문 대통령은 최 의원의 행보에 있어 "정치적 목적의 감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등 그를 감싸기도 했으나 최 의원 또한 결국 2021년 6월28일 사표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최 의원이 사의를 표명한 지 약 9시간 만에 그의 사표를 수리했는데, 그러면서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인데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이후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뛰다가 경선에서 패한 후 윤석열 당시 후보를 도왔다. 이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려놓은 지역구인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국민의힘 후보로서 보궐선거 공천을 받았고 금배지를 달게 됐다.

청와대는 씁쓸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역사의 한 페이지'로서 담담히 현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선거 과정이 치열했고 결과 차이도 근소했지만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국정 공백 없이 마지막까지 국정에 전념하며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