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빨강 넥타이' 文대통령 "北 미사일에도 우리 방어력 우월"(종합)

육군3사관학교 57기 졸업·임관식 임석…5개 사관학교 임관식 모두 찾은 첫 대통령
48일 만에 경북 현장일정…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도 경북 찾아 유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 제57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축사를 마친 뒤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2022.2.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후 경북 영천 충성대 연병장에서 열린 육군3사관학교 57기 졸업 및 임관식에 임석해 사관생도들을 축하했다.

3사관학교 임관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1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육군사관학교, 2019년 해군사관학교, 2020년 공군사관학교에 이어 2021년에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 임석했었다.

현직 대통령이 5개 사관학교 임관식에 모두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건군 이래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야당의 여권 겨냥 '안보 무능'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우리나라의 '강한 국방력'에 대해 여러 사례들을 들어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27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의 방위력 개선비 증가율이 역대 정부 가운데 최고라며 "'평화를 뒷받침하는 강한 국방'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먼저 대통령에 대한 경례로 예포 21발이 발사됐으며, 국민의례와 우등상 수여가 이어졌다.

학과와 군사훈련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김재현 소위가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국무총리상은 김현성 소위가 수상했다.

이번에 장교로 임관한 477명의 사관생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시점인 지난 2020년 1월 3사에 임시 입교했기 때문에 '코로나를 이겨낸 기수'로도 불린다.

3사관학교는 전문대 졸업자나 정규 4년제 대학교 2학년 이상 수료자가 입학대상이다. 100% 편입학으로만 선발되며 학사과정은 2년이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생도들의 부모님들을 대신해 임관 장교들에게 계급장을 직접 수여했다. 계급장 수여는 문 대통령 내외와 서욱 국방부 장관, 군 주요직위자들이 함께 단상에서 내려와 진행했다.

계급장을 수여받은 임관 장교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임관 선서로 화답했다.

임관 선서가 끝난 뒤에는 임시 입교 훈련 당시 생도생활을 함께 했던 선배 임관 장교들의 임관 축하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는 후배 장교들을 향해 '당당히 임무를 완수해달라'는 기대와 앞으로의 건승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3월6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제74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3.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문 대통령은 이후 축사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지켜낼 힘을 갖춰야 하고 또 그런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이룬 것"이라며 "북핵 위기를 대화 국면으로 바꿔내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강한 국방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남북 간의 전쟁 억지가 최우선의 안보 과제이지만, 더 넓고 길게 보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 자체가 언제나 엄중한 안보 환경"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낼 힘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군이 '세계 6위의 국방력'을 갖추고 있음을 언급하고 "최근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월한 미사일 역량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고, 어떠한 위협도 빈틈없이 막아낼 한국형 아이언 돔과 미사일 방어체계도 든든하게 구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육군의 '워리어플랫폼' 유·무인 장비와 K9 자주포, 현무 미사일, 차륜형 장갑차 등 첨단 장비들이 전시됐다.

문 대통령의 축사 이후에는 임관 장교들의 행진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임관 장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행사장을 떠나기 전 57기 생도들이 만든 육군3사관학교의 사계절이 담긴 사진첩도 선물받았다.

한편 문 대통령이 이날 경북을 찾은 것은 지난 1월11일 LG BCM 상생형 일자리 공장 착공식을 위해 구미를 방문한 이후 48일 만이다.

마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이날 경북을 찾아 유세를 벌였다.

이날 문 대통령의 짙은 빨강색 넥타이도 눈에 띄었다. 빨강색은 국민의힘의 당색(黨色)이자 이로 인해 대구·경북(TK) 등 보수지역의 상징색으로 표현돼 왔다.

문 대통령이 2018년 육군(서울 노원구)·2019년 해군(경남 창원시)·2020년 공군사관학교(충북 청주시), 지난해 국군간호사관학교(대전 유성구)를 갔을 때의 넥타이 색은 모두 파랑색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 참석을 위해 호남을 방문했다가 '선거 개입'이라는 야당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당의 여권을 향한 '호남홀대론' 공격을 방어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도 해석됐다.

청와대는 야당의 '선거 개입' 주장에 '말년 없는 정부'라는 기조 아래 방역과 민생 경제 등을 챙기는 행보를 임기 마지막까지 계속해 나가는 것이라며 관련 해석을 일축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