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주 앞두고 호남 찾은 文대통령…"文정부 기억해주길"(종합)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 참석…올해 들어 사실상 첫 호남 방문
20대 대선 선거운동 시작 후 첫 현장 일정…군산 방문은 다섯 번째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0월24일 전북 군산시 명신 군산공장에서 열린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0.24/뉴스1 ⓒ News1 전북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조소영 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해 조선소 재가동 결정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결단에 사의를 표하고 지난 4년여간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헤쳐온 전북도와 군산시, 지역주민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전북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불려온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17년 7월 조선업 불황으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4년7개월 만인 이날 현대중공업, 전북도·군산시, 정부가 함께 재가동을 결정하는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맺게 된 것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군산조선소는 내년 1월부터 연간 10만톤 규모의 블록생산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오랜만에 현장 일정에 나섰다.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2월15일)된 이후 처음이자, 3·9 대선을 13일 앞둔 시점이다. 가장 최근 문 대통령의 현장 일정은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30일 충북 오송 소재 자가검사키트 생산공장 및 고속도로 임시선별검사소(경부선 안성휴게소)를 방문했던 때가 마지막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이날 현장 일정 전까지 경내에서만 일정을 소화했다. 아울러 올해 들어 호남을 방문한 것은 지난 9일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에 대한 조문 후 두 번째로, 사실상 처음이다. 최근 호남 지역 마지막 일정은 지난해 10월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방문이었다.

군산 방문은 바다의 날(2017년 5월31일)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2018년 10월30일),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2019년 10월24일),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현장(2021년 2월18일)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대선 정국이라는 점을 고려해 현장 일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부산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에는 영상 축사를 보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럼에도 '민감한 시기'에 호남을 찾게 된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그간 군산조선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고 재가동 시 방문하겠다는 말도 하신 바 있다"며 "'말년 없는 정부'라는 말씀을 누차 드려왔는데 이에 따라 방역과 민생 경제를 챙기는 행보를 마지막까지 계속해 나간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22일 군산을 찾은 바 있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텃밭인 호남 표심잡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문 대통령에게 군산은 '제일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지난 2017년 7월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된 데 이어, 2018년 2월에는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돼 군산과 전북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협약식에서 "참으로 감개무량한 날"이라며 "군산이 회복과 도약의 봄을 맞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으로 전북지역과 군산 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일자리가 회복되고 협력업체, 기자재 업체도 다시 문을 열게 될 것"이라며 "완전 가동되면 최대 2조원 이상의 생산 유발효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언급한 뒤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7년 6월29일 당시 도크 폐쇄를 이틀 앞둔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수주 받은 선박의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7.6.29/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가동 중단 이전 군산조선소는 86개 협력업체와 합심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대형LPG운반선 등 총 85척의 선박을 건조하며 지역경제에 기여했었다.

이에 청와대와 정부는 이번 재가동 결정을 통해 지역경제 활력이 견인되고 군산과 전북지역에 자긍심이 고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인 '군산형 일자리'를 통해 전기차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군산과 전북은 친환경 선박과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로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송하진 전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을 비롯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 등이 참석했다.

한영석 부회장은 '군산조선소 재가동 선언'을 통해 "(앞으로 조선소의) 성공적인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군산조선소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또한 '전북 조선업 비전 선포'를 통해 "지난해 대통령께서 K-조선 비전 선포식에서 '대한민국은 흔들리지 않는 세계 1등 조선강국을 발판 삼아 선도국가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전라북도도 '세계 1등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그 길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 및 일부 참석자들은 무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가졌다. 사회자의 '군산의 봄' 선창에 함께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