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열차에서 도시락 먹으며 하동·구례·천안 767km 강행군
수행인원 최소화해 영·호남, 충청 현장점검…"의전파괴 일정"
김정숙 여사는 강원 찾아 '깜짝' 수해복구 봉사활동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12일 하루 동안 영·호남과 충청 3곳을 모두 방문했다.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강원을 찾아 피해복구에 일손을 보탰다.
이동거리만 767km에 달하는 '강행군'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진석 국정상황실장과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탁현민 의전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등 4명만 대동해 수행 인원을 최소화했다.
강 대변인은 "비서관급으로 최소 인원만 수행토록 하는 의전 파괴 일정"이라며 "영남, 호남, 충청을 하루에 다 가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현장방문은 이날 오전 경남 하동을 향하는 KTX에서 집중호우 피해 상황 및 복구 지원계획, 방역상황에 관해 보고받는 것으로 시작했다. 점심식사도 열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시간을 아끼고 현장 방문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한창 피해복구 작업을 하는데 영접 또는 의전적 문제로 장애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방문을 망설였다"면서도 "워낙 피해 상황이 심각해서 대통령이 가는 것 자체가 격려가 될 수도 있고, 행정 지원을 독려하는 의미가 있어 방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후 1시20분쯤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 도착해 피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와서 보니 역시 지원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원이 얼마나 속도 있게 빠르게 되느냐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는 것을 실감했다"며 "속도 있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상기 하동군수가 39사단 장병들이 수해 복구를 돕고 있다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제가 39사단 출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후 2시15분에는 전남 구례군 5일시장에 도착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와서 보니 실제로 피해액을 계산 안 해봐도, 눈으로만 봐도 특별재난지역 요건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하루빨리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뒤 시장을 둘러봤다. 시장의 주 통로는 진흙이 깔린 채 쓰레기 더미가 가득차 있었고 악취도 심했다. 문 대통령은 젖은 식기류를 씻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제방과 도로가 무너진 구례 양정마을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가축을 키우는 분들이나 농사짓는 분들은 노력이 일순간에 툭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참 참담할 터"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문 대통령에게 지붕 위에 올라갔던 소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중 한마리가 최근 쌍둥이 소를 출산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큰 희망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5시5분쯤 충남 천안 병천천 제방 복구 현장에 방문해 유실된 비닐하우스 등을 살펴본 뒤 5시35분쯤 이날의 현장점검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영·호남과 충청 지역 수해현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동안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는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찾았다.
마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이길리를 찾은 김 여사는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고무장갑을 끼고 수해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빨래와 가재도구 정리, 세척작업을 했고 점심에는 배식 봉사에 나섰다.
대통령의 부인이 수해현장을 방문해 복구 작업에 직접 힘을 보탠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kuk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