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36년전 아웅산 테러 현장 찾는다…순국사절 추모비 참배

네피도→양곤 이동…미얀마 '민주화 성지' 쉐다곤 파고다 시찰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 기공식…비즈니스 포럼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현지시간) 동남아 3개국 순방 두 번째 국가인 미얀마 수도 네피도 국제공항에 도착, 환영을 받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9.3/뉴스1

(네피도=뉴스1) 최은지 기자 =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수도 네피도에서 양곤으로 이동해 아웅산 묘역 순국사절 추모비를 방문한다. 우리 대통령으로는 첫 방문이다.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은 1983년 10월, 북한이 미얀마를 순방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과 수행원을 노리고 폭탄 테러를 일으킨 사건이다.

전 전 대통령은 당시 참배 예정시간이었던 10시보다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고 그에 앞서 우리 정부측 수행원단이 행사 예행연습을 위해 먼저 도착했고, 애국가가 울리자 북한 공작원은 행사가 시작된 것으로 착각해 미리 설치한 폭탄을 터뜨렸다.

당시 수행원단이었던 서석준 부총리와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과 이중현 동아일보 기자 등 한국인 17명과 미얀마인 7명이 사망, 현장에 있던 50명이 큰 부상을 당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미얀마와 단교했으며 2007년 4월에서야 복교됐다.

2014년 추모비 제막식에는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추모비는 테러가 발생한 아웅산 국립묘지의 북문 입구 경비동 부지(258㎡)에 설치됐다. 가로 9m, 높이 1.5m, 두께 1m 크기의 이 추모비는 벽 모양의 형태로 추모비 사이의 틈을 통해 100m 정도 떨어진 테러 발생 현장이 보이도록 설계됐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미얀마인의 긍지' 쉐다곤 파고다를 시찰한다. 이는 미얀마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미얀마의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인 이 불탑은 석가모니 붓다 생존 당시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2500년 전 인도를 방문한 상인이 석가모니의 머리카락 여덟가닥을 얻어와 미얀마왕에게 바쳤고, 왕은 쉐다곤 파고다를 세워 이 머리카락을 안치했다고 한다.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 독립과 민주화의 성지의 의미도 있다. 1938년 미얀마(당시 버마) 노동자와 대학생들이 영국의 식민통치에 항의해 쉐다곤 파고다에서 농성을 벌였고, 영국 경찰들이 사찰에 진입하면서 이는 전국적인 독립 투쟁으로 이어졌다.

아웅산 장군이 버마의 즉각적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군중 연설을 한 곳이며, 1988년 8월8일 군부 독재와 버마식 사회주의 경제를 벗어나기 위한 미얀마 국민의 '8888 민주화 운동'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1988년 8월26일 이곳에서 민주화를 촉구한 연설은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한다.

3일 오전 (현지시간) 미얀마 네피도 국제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환영 영접이 진행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9.3/뉴스1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개최되는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경협산단) 기공식에 참석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미얀마 정부가 공동으로 투자한 경협산단은 한국의 중소·중견 기업들에게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되고 현지 일자리 창출로 미얀마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양국 정부 간 경제공동위원회에서 논의한 경제협력 방안을 바탕으로 LH와 미얀마 건설부가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미얀마 정부가 EDCF 차관(700억원)을 유치해 결실을 맺게 됐다.

경협산단은 미얀마 내 유일한 고속도로인 양곤-만달레이 고속도로와 인접해 양곤 공항까지 30분, 양곤 항구까지 1시간 이내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진입도로와 안정적인 전력공급 시스템, 초고속 인터넷 환경 등 최첨단 인프라 시설을 갖춰 기업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국은 경제특구에 준하는 세제 및 행정 서비스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경협산단 기공식과 연계해 개최되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silverpa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