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2박3일' 평양정상회담…2000·2007년 살펴보니

방북 방법·구체 일정 등에 관심 집중
다음주 판문점서 열리는 실무협의서 결정될 듯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도 '2박3일' 일정이라 관심을 끈다.

앞서 대북 특사대표단 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춘추관에서 방북결과 브리핑을 갖고, 3차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간 평양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일정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각각 고(故)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도 모두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일단 문 대통령의 방북 방법이 관심을 모은다. 김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각각 특별기와 육로로 북한을 찾았다. 이러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27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이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게 우리 교통이 불비(不備·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음)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며 비행기편을 권유했었다.

문 대통령의 숙소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아마 문 대통령의 숙소는 최고위급 국빈이 묵는 '백화원초대소'(영빈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백화원초대소는 최근 최신식 설비로 리뉴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곳에선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노무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진행됐었다. 최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일행의 숙소로 사용됐다.

또 문 대통령이 평양에서 2박을 하게 되면서 공식환영식과 오·만찬, 정상회담 외 일정이 잡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일례로 김대중 대통령은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방문해 어린이 공연을 관람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남포에 위치한 평화 자동차 공장과 서해갑문을 시찰했다. 문 대통령은 등산 애호가인 만큼 금강산·백두산 방문 등이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4·27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에게 "백두산에 가본 적 없다. 그런데 중국 쪽으로 백두산 가는 분들이 많더라. 나는 북측을 통해서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도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오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던 만큼 가능성이 아예 없어보이지는 않는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당초 '8월 개소'가 예정됐다가 무산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방문도 점쳐진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는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사안이고 문 대통령이 제73주년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사상 최초 설치"를 언급했던 건이기도 하다.

정 실장이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개소하기로 하고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만큼 문 대통령이 방북 계기 이곳을 찾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풀이다.

이밖에도 남북 정상이 이미 경협에 대해 뜻을 모은 만큼, 문 대통령의 방북에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제73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경협 확대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두고 미 국무부가 대북제재에 위반되지 않는지 살펴본 상황에서, 경제인들의 동행은 우려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의) 친서를 비롯해 특사단이 방북해서 경협의 '기역'(ㄱ)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일축한 상태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통신·보도에 대한 고위 실무협의는 다음주 초 판문점에서 열린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