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김정은 "자주 만나고 좋은 세상 만들자…앞으로 잘하겠다"(종합)
文대통령 "판문점 시작으로 평양, 백두산 만남 이어지길"
김정은 "'만리마 속도전', 남북간 통일의 속도로 삼자"
- 특별취재팀, 조소영 기자
(고양=뉴스1) 조소영 기자 특별취재팀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교류의 끈'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자주 만남을 갖자며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해 11시55분까지 100분간 회담했다. 회담은 문 대통령 곁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 위원장 옆에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각각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 형식으로 이뤄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판문점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당일 오전 9시30분 남북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첫만남을 가졌을 당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면서 "(김 위원장이)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냐"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남측으로 넘어온 뒤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고 넘어갔고, 이에 양 정상간 예정에 없던 북쪽에서의 사진을 찍게 됐다.
전통의장대 행렬을 보면서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준비된 전통의장대가 약식이라 아쉽다며 "청와대로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화답했다.
예정에 없던 일은 또 있었다. 김 위원장이 의장대 사열이 끝나고 양측 수행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오늘 이 자리에 왔다가 사열을 끝내고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이에 계획에 없던 사진촬영이 이뤄졌다.
양 정상은 평화의집으로 이동해서도 대화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 로비 전면에 걸린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 그림을 보면서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이냐"고 질문했고 문 대통령은 "서양화인데 우리 동양적 기법으로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9시48분께 환담장에 입장해서도 그림에 관한 대화가 오갔다.
문 대통령이 환담장 뒤 벽에 걸려있는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이라는 작품을 소개하면서다. 문 대통령이 '서로 사맛디(서로 통한다)'나 '맹가노니(만들다)'와 같은 설명을 하며 '사맛디'의 '미음(ㅁ)'은 문재인의 미음, '맹가노니'의 '기역(ㄱ)'은 김 위원장의 기역이라고 설명하자 김 위원장은 웃으며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이어 아침에 어떤 경로를 통해 판문점으로 왔는지, 백두산, 고속철도 등과 관련해서도 환담했다. '북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서도 농담섞인 말들이 오갔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고 웃으며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께서 우리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을 주셔서 앞으로 발뻗고 자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며 평양보다 남측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게 잘됐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오면서 보니 실향민들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며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보면 없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우리 어깨가 무겁다"며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환담장 앞에 걸린 장백폭포, 성산일출봉 그림을 가리키며 김 위원장에게 소개한 뒤 "나는 백두산을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가는 분들이 많더라"며 "나는 북측을 통해서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문 대통령이 방북하게 되면 '교통'이 불편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에 갔다온 분들이 말하는데 평창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며 "남측의 이런 환영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며 2000년 6·15, 2007년 10·4 선언에 이같은 내용이 다 담겨있고 김 위원장의 용단으로 이번에 10년간 끊어졌던 혈맥을 다시 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배석한 김여정 부부장을 가리켜 "김 부부장은 남쪽에서는 아주 스타가 됐다"고 말해 양측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평창올림픽 때 방남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의 언급에 김 부부장의 얼굴은 빨개졌다 한다.
양 정상은 회담 막바지로 갈 수 있도록 남북평화의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할 것"이라며 "제 임기 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여정 부부장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제 자주 만나자. 이제 마음을 단단히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며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남한에) 왔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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