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선] '박빙 빅5' 선거구, 빗나간 여론조사(종합)
여론조사 '야권 약진'..실제 결과, 與 3승2패
부동층 30% 원인..정당지지율·막판 '결집 효과' 지적도
인천 여론조사 '23타수 1안타'..백중세가 일방적 결과로
- 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5일 오전 9시 현재 각 선거구에서의 당락자의 윤곽이 드러나며 6·4 지방선거 개표가 사실상 마무리 됐다.
이 가운데 투표일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주요지역 후보자들의 지지율과 실제 득표율이 사뭇 다르게 나타나 눈에 띈다.
이번 선거에서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며 주목을 받은 지역은 경기·인천·부산·강원·충북 등이다.
먼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추이와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인 지역은 인천이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후보는 5월 한달간 진행된 24번의 여론조사에서 23(송영길)대1(유정복)의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비록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기록한 여론조사도 적지 않았으나 '블랙아웃(여론조사 공표 금지)'전인 28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송 후보가 유 후보를 11.5%p(한겨레 신문), 7.9%p(TV조선) 앞선 바 있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5일 9시 현재 98.3%의 개표율을 보인 인천시장 선거에선 유 후보가 정확히 50%의 득표율을 보이며 송 후보를 1.8%p 앞서 '뒤집기' 당선이 확정됐다.
부산시장의 경우는 그간 여론조사에서 그야말로 '초박빙 백중세'로 구분된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는 승패를 언급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그간 여론조사에서 거의 매번 오차범위내 접전의 양상을 보였다.
당초 서 후보의 우세승이 예상됐던만큼 일각에서는 오 후보의 거센 바람몰이가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었고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가 근소하게 서 후보를 앞서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서 후보는 4일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에 3.6%p 앞선 51.8%의 예상득표율을 보인 뒤 줄곧 오 후보를 2~3% 앞서며 결국 50.7%의 득표율로 49.3%의 득표율을 보인 오 후보를 눌러 당선됐다.
충북도지사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연합 후보가 연일 승패를 주고 받으며 접전이 예상됐다.
결국 이 후보가 윤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으나 두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9.8%(이) 대 47.7%(윤)으로 당선자 역시 50%를 넘기지 못했다.
강원도지사 선거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강원도지사의 경우 당초 여론조사에선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가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대체로 근소한 차이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최흥집 후보는 개표 중반까지 최문순 후보에 꾸준히 앞서가며 한때 '이변'이 연출되는 듯 했다.
개표 중반부터 치고 올라온 최문순 후보가 결국 49.8%의 득표율로 승리했으나 최문순 후보 역시 50%의 득표율을 넘기지 못한데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1.6%p였다.
여야 모두 총력전을 보였던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5일 오전 9시 현재 99.2%의 개표율을 보이며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50.4%)의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49.6%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는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의 득표율 차가 최종 1%p 이내가 될 전망이다.
그간 여론조사에서도 대체로 남 후보가 근소한 차이에서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어 결과적으로 여론조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 꼴이나 당초 예상보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적게 나타났다.
여야가 접전을 펼치던 선거구에서 선거기간 내내 이같은 혼전 양상을 보인 이유는 역시 이번 선거가 역대 선거와 비교해서도 눈에 띄는 박빙의 양상으로 진행된 데 그 원인이 있다.
전문가들은 선거가 박빙의 접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여론조사의 지지율 숫자 자체는 큰 의미가 없으며 선거 판세의 흐름을 읽는 자료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더불어 이번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부동층이 무려 25~34%로 평균 30%대에 육박하게 나타날 경우 더더욱 여론조사 지지율의 숫자는 무의미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고르게 새누리당의 정당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던 만큼 여론조사 부동층에서의 최종 표심도 결국 여당에 유리하게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론 지난 대선부터 나타나고 있는 이른바 '선거막판 결집' 효과가 이번 선거에서도 다시 나타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와 같이 본격 선거운동이 진행되기 전의 예상과 다르게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들이 약진하는 양상을 보이며 선거 막판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실제 득표율에 반영돼 관심이 집중됐던 주요 선거구에서 여권이 우세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seojib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