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파독 광부·간호사 땀과 눈물, 조국근대화초석"
선친이 파견했던 광부·간호사 대표 만나 격려
동포간담회서 "제2의 한강기적 일으키도록 도와달라"
- 장용석 기자
(프랑크푸르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독일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부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1960~7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됐던 우리 근로자 대표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현지 우리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에 참석,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한·독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힘써온 우리 동포사회의 노력을 치하하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크푸르트 시내 스타이겐버그 호텔에서 고창원 재독한인문화회관 및 파독광부기념회관장을 비롯한 파독(派獨) 광부·간호사 대표들을 만나 "50년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대통령이셨던 아버지께서 경제개발을 위한 종자돈을 빌리기 위해 독일을 방문하셨을 때, 그 분들과 만나 애국가를 부르며 함께 눈물을 흘리셨던 일화는 아직도 우리 국민들의 가슴 속에 깊이 남아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여기 계신 동포 1세대이신 파독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여러분은 땀과 눈물로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만들어 주셨다"면서 "지난 세월, 여러분께서 보내주셨던 헌신과 희생에 모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접견에 참석한 파독 광부·간호사 대표들은 파독 근로자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방안 마련을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1960~70년대 독일에 파견된 우리 광부 및 간호사는 1만8000여명이며, 이 가운데 현재까지 독일에 체류 중인 근로자 수는 3300여명 수준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진 현지 우리 동포들과의 간담회에선 "한국과 독일은 전쟁과 분단, 짧은 기간 동안의 경제 발전 등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고, 독일은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뤄낸 우리의 롤모델"이라며 "이번 독일 방문을 통해, 양국의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한반도 통일을 위한 긴밀한 협력체계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러분께서 힘을 보태주시고, 고국의 젊은이들이 보다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쳐갈 수 있도록 청년들의 독일 진출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우리나라가 경제혁신을 통해 대도약을 이뤄내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엔 재독글뤽아우프회, 재독한인간호협회, 재독한인총연합회 등 주요 교민단체 및 문화·체육 등 각계 대표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파독 광부·간호사 대표 접견 및 동포 간담회에 이어 헤센주 주정부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5박7일 간의 네덜란드·독일 순방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박 대통령은 오는 29일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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