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에도 수그러들지 않는 靑행정관 의혹들

靑 행정관-안행부 김 국장...그 뒤는 누구?
靑-채 전 총장 관계 악화 등과 맞물려 의혹 여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창살 너머로 보이는 청와대 모습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 청와대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婚外) 아들로 추측돼왔던 채모군(11)에 대한 개인정보 불법 열람에 청와대 소속 조오영 행정관의 개입 사실을 확인했으나 최초 열람을 지시한 배후 인물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청와대에 쏠리고 있는 의혹을 완전히 털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지난 4일 "조 행정관이 지난 6월11일 자신의 휴대폰으로 서초구청 조이제 국장에게 채군의 인적사항 등 확인을 요청하는 문자를 발신하고, 불법 열람한 채모군의 가족관계 등 정보를 조이제 국장으로부터 전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또 조 행정관에게 개인정보 확인을 요청한 사람이 안전행정부 김모 국장이라면서 "그외의 청와대 소속 인사가 조 행정관에게 부탁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조 행정관 배후 인물로 안행부 김모 국장이 새로 등장한 것이다.

경북 영천 출신인 김 국장은 포항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이명박 정권 당시 실세였던 영포라인으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 들어와 새 정부 들어서도 3개월간 곽상도 전 민정수석의 지휘를 받았다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곽 수석과 김 국장은 같은 성균관대 출신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를 들어 일각에서는 조 행정관-김 국장-곽 전 수석으로 이어지는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 국장이 정권 교체 이후 청와대에서 근무한 사실이 없다며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새 정부 출범 초기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 통과가 지연되면서 서류상 그런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이지 김 국장이 계속 출근했거나 일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확인 결과 김 국장은 지난 3월 28일자로 안전행정부로 대기발령을 받았고 지난 5월1일자로 지금의 보직을 받고 재직 중"이라며 "5월까지 청와대로 출근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이 근무했다는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인) 2월25일 이후 출근하지 않았고 같이 근무한 적도 없다"고 확인했다.

청와대는 채군 불법 개인정보 열람과 관련, 청와대 개입설을 차단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정현 수석은 "지금까지 일부에서 가졌던 청와대 의혹들과는 관계가 없다"며 "조 행정관 개인적 일탈 행위였다"고 선을 그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정식 공문만 있으면 얼마든지 합법적으로 개인정보 열람이 가능한데 왜 이런 방법을 썼겠느냐"며 청와대에 쏠리는 의혹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로 향하는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이름이 오르내리는 서초구 조이제 국장과 청와대 조 행정관, 안행부 김 국장 등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채 전 검찰총장 혼외자의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열람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조 행정관이 서초구 조이제 국장에게 채군의 인적사항 등에 대한 확인을 요청한 시점은 청와대와 채 총장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선거법 적용 여부를 두고 날을 세우던 때다.

채 전 총장은 청와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을 부정으로 몰고갈 수도 있는 원 전 국정원장에 대해 선거법을 적용했다.

눈엣가시와도 같은 채 전 총장을 찍어내기 위해 청와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검찰은 조 행정관을 불러 조사를 벌인데 이어 조만간 안행부 소속 김 국장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또 어떤 인물이 거론될지 주목된다.

nyhur@news1.kr